2020. 5. 19. 07:54ㆍ■ 국제/미국
미국 국경 통제 해제 “신중하게 접근”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 2020-05-12 14:21
오는 21일 국경 폐쇄 기간 만료···연장 가능성 커
양국 경제활동 재가동되면서 국경은 바빠질 것
캐나다-미국 간의 국경 통제가 2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통제 기간을 연장할 뜻을 내비쳤다.
트뤼도 총리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경 통제 해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국을 비롯한 해외여행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스럽고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해외유입으로 인한 2차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국경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북미 전체로 확산하기 시작하던 3월 21일부터 양국 당국의 상호 동의 하에 폐쇄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달 21일이면 지난달 한차례 연장되었던 폐쇄 조치가 만료됨에 따라, 국경 폐쇄 결정이 한 번 더 연장될지에 대해 양국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은 경제활동을 조금씩 재개함에 따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양국의 국경을 여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이던 지난 4월 중순에도 국경 통제 해제를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였다 해도 여전히 하루 사이에 1만명이 훌쩍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경을 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더욱 크다. 온타리오의 더그 포드 수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국경이 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본인의 뜻을 확실히 밝혔고, 애드리안 딕스 BC 보건부 장관도 “지금 이 시기에 양국 간의 여행이 재개되는 것은 넌센스”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21일 국경 폐쇄 기간이 연장된다 하더라도, 양국의 경제 활동은 단계적으로 재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국경이 전보다 바빠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폐쇄 조치 당시에 비필수 여행을 제한하긴 했지만 근로자의 출·퇴근길이나 화물 운반 등의 일로 국경을 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비필수 여행은 계속 차단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시작된다면 국경은 바빠질 수밖에 없다”며 “캐나다인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국경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랜드 부총리는 “국경 통제 해제를 언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 미국 당국과 계속해서 의논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경 통제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Jerry Meaden via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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