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잔혹사]④ 돌연사 2배·자살 8배 증가…우체국은 ‘쉬쉬’
2020. 4. 30. 21:05ㆍ■ 통신 인터넷 우편
[집배원 잔혹사]④ 돌연사 2배·자살 8배 증가…우체국은 ‘쉬쉬’
입력 2020.04.30 (09:06) --> 탐사K
■ 2016년, 집배원 돌연사 2배·자살 8배 증가
"제가 기본적으로 드리는 말씀은 무엇이냐 하면 전체적인 우리 관리라든지 프로세스에 있어서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하나하나 개별 사례는 특이한 케이스가 있을 수 있죠." - 이기선/ 우정본부 홍보협력담당관
우정본부 관계자는 끊이지 않는 집배원 과로사의 원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집배원들의 사망 대부분은 근로 조건 등과 관련이 없는 개별적 사망이라는 것이다.
우정본부의 입장처럼 집배원들의 죽음은 공통점이 없는 개별 사례에 불과한 것일까?
KBS 탐사보도부는 이러한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일어난 집배원 사망자 전수 명단을 입수해 사망원인을 분석했다.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사망한 집배원의 수는 모두 185명. 이들의 죽음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먼저 유족과 동료 등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죽음에 이른 집배원들의 사망 원인과 사망 직전 특이 사항에 관해 물었고, 사망 전 노동 시간과 노동 강도 등 공식·비공식 근무 기록을 함께 고려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이러한 과정을 진행한 뒤 업무 관련 사망으로 추정된 집배원은 모두 79명이었다.
이들의 죽음을 사망 시점과 나이, 사망 원인과 사망 뒤 공상·산재 승인 여부 등에 따라 분류해 조사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사망 원인이었다. 사망한 79명 중 사고사가 37명, 심혈관계 돌연사가 33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9명이었다.
업무 관련 사망 중 돌연사와 자살을 합한 비중이 사고사보다 많은 것이다.
"말 그대로 일단 과로사에 해당이 되는 병들이 심근경색이나 뭐 뇌혈관질환 이런 것들인데, 이런 병으로 돌아가신 분들은 거의 과로사에 가깝다고 봐야죠. 자살도 그럴 가능성이 높고" - 김형렬/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망 시점에서도 특이한 변화가 나타났다.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업무 관련 사망 집배원의 수가 2016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증가한 것이다. 2016년 이전 사망자 수의 변화와 비교해 보면 증가 폭이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을 함께 들여다보면 2016년을 기점으로 집배원 사망 유형의 큰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015년까지 6년 동안(2010년-2015년)과 2016년 이후(2016년-2020년 2월) 4년 2개월 동안을 놓고 비교해 봤다. 두 기간 동안 사고사의 경우 21명에서 16명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돌연사는 11명에서 22명으로 2배로 많아졌다. 과로 자살도 1명밖에 없던 것이 8명으로 늘었다.
우정본부는 집배원 사망과 관련해 지난 3년간 과로사가 기존의 1/3로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배원 사망과 관련해 우정본부 차원의 조사나 분석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집배원들의 개별 죽음마다 우정본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집배원들이 주로 많이 사망하셨던 원인을 살펴보면 심장사로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자살 혹은 사고사로 돌아가셨거든요. 그런데 이런 세 가지 원인은 다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것들이에요. 이러한 죽음 한 건, 한 건이 다 의미가 있는 것이에요. 이 한 건 한 건에 대해서 실제로 왜 사망이 발생했는지 직접 조사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 김형렬/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망한 집배원들의 연령대에서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79명 중 54명이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집배원이었다. 특히 이들 중 28명은 돌연사나 과로 자살로 숨졌다.
사망 후 공상이나 산재 인정 여부를 확인해보면 집배원들의 싸움은 사망 뒤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사의 경우 공상이나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가 37건 중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돌연사의 경우는 공상이나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비율이 33명 중 17명, 과로 자살의 경우 9명 중 7명으로 급격히 올라갔다.
■ 반복되는 집배원 죽음…우체국은 '쉬쉬'
개별적인 죽음이라는 우정본부의 주장과는 달리 집배원들의 죽음을 조사하고 분석해보면 일정한 특징이 나타났다.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은 우정본부가 적극적으로 집배원 과로사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끊이지 않는 집배원 과로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우정본부와 현장 우체국에서는 집배원 과로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건을 숨기고
사망의 원인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집배원 과로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킨 서광주우체국 이길연 집배원의 유가족은 이 씨의 사망 뒤 우체국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고인이 우편물을 배송하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무사고 천 일 달성'을 이유로 이 씨의 부상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기를 우체국 측이 거부했다는 게 유족들의 입장이다. 유족들은 이 씨가 숨지고 나자 우체국은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뒤늦게 교통사고에 대한 공상 처리를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우체국이 장례식을 빨리 치르기를 원했고, 공상 처리 하는 그 서류를 아버지를 돌아가셨는데 가지고 온 거예요. 어이가 없었죠. 죽은 사람한테 싸인 받겠다는 거냐고 관 뚜껑 열고... 경악을 금치 못 했죠." - 이동하/故 이길연 씨 아들
지난해 5월 공주 우체국에서 일하다 숨진 이은장 씨의 사망에 대처하는 우체국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몰려드는 물량을 처리하지 못한 날에는 일감을 집에까지 가져오며 3년 2개월을 일했던 이은장 씨는 상사의 개인 이삿짐을 나르고, 배달 업무 중 상사의 반려견 뒤처리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씨의 죽음 뒤 집배원 과로사에 대한 지역 시민 사회단체 등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우체국 책임자들은 유족에게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우체국 측은 태도를 바꿨다.
"우체국에서 처음에 뭐 협조하겠다 해서 저희는 좀 기다렸어요. 기다렸는데 갑자기 우체국에서 인터뷰도 하고 하더라고요. 책임이 없다, 자기들은 주 52시간을 지켰다 이런 말을 하니까요." -이재홍/故 이은장 씨 형
산재 신청 과정도 험난했다. 이 씨의 유가족은 우체국에서 내부 직원들을 입단속 시키고 이은장 씨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도 잘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을 들어보니까 우체국 직원들한테 방송국에 인터뷰는 하지 마라, 입단속 시켰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가서 막 뭐라고 했어요. 또 저희가 자료 요청했던 CCTV 자료는 백업은 하나도 안 돼 있고 계속 자료만 계속 없어지고 있었죠." - 이재홍/故 이은장 씨 형
집배원들의 잇따르는 과로사를 해결하기 위해 우정본부와 노사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에서도 우정본부는 폐쇄적인 태도를 지적받았다.
실제로 추진단에서 활동했던 전문가들은 우정본부가 집배원 노동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내부 자료 제공은 물론, 감사원이 지적한 감사 내용 역시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 등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정본부가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어떻게든지 왜곡하려하고, 축소하려하고... 저희들이 데이터 요구할 때 뭐 CCTV 자료 무슨 자료 전부 다 없다 그랬어요. 없다, 부족하다 그랬다가 하나씩 하나씩 곶감 빼주듯이 이렇게 빼주며 지치게 만드는 거죠." - 김철홍/인천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감사 결과 보고서가 나오고 또 그 문제를 우정 본부에서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 저희들이 알게 됐었습니다. 아마 이 대표적인 사례가 추진단 활동이 뭔가 노·사의 열린 마음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뭔가 이 사안을 외부적으로 좀 알려나가는 것들을 꺼림칙하게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노광표/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장
KBS 탐사보도부는 5월 2일(토) 밤 8시 5분 KBS 1TV <시사기획 창> '살인노동2부-죽음의 숫자' 편을 통해 집배원 과로사를 둘러싼 은폐된 진실을 폭로한다.
[연관 기사]
[집배원 잔혹사]① 年 693시간 더 노동…과로사·식물인간 속출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3724
[집배원 잔혹사]② 병가 중 독촉받다 극단적 선택…“사회적 타살”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4386
[집배원 잔혹사]③ 직무 탈진 ‘번아웃 증후군’ 5점 만점에 4.1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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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30 (09:06)
■ 2016년, 집배원 돌연사 2배·자살 8배 증가
"제가 기본적으로 드리는 말씀은 무엇이냐 하면 전체적인 우리 관리라든지 프로세스에 있어서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하나하나 개별 사례는 특이한 케이스가 있을 수 있죠." - 이기선/ 우정본부 홍보협력담당관
우정본부 관계자는 끊이지 않는 집배원 과로사의 원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집배원들의 사망 대부분은 근로 조건 등과 관련이 없는 개별적 사망이라는 것이다.
우정본부의 입장처럼 집배원들의 죽음은 공통점이 없는 개별 사례에 불과한 것일까?
KBS 탐사보도부는 이러한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일어난 집배원 사망자 전수 명단을 입수해 사망원인을 분석했다.
201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사망한 집배원의 수는 모두 185명. 이들의 죽음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먼저 유족과 동료 등을 상대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죽음에 이른 집배원들의 사망 원인과 사망 직전 특이 사항에 관해 물었고, 사망 전 노동 시간과 노동 강도 등 공식·비공식 근무 기록을 함께 고려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이러한 과정을 진행한 뒤 업무 관련 사망으로 추정된 집배원은 모두 79명이었다.
이들의 죽음을 사망 시점과 나이, 사망 원인과 사망 뒤 공상·산재 승인 여부 등에 따라 분류해 조사했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사망 원인이었다. 사망한 79명 중 사고사가 37명, 심혈관계 돌연사가 33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가 9명이었다.
업무 관련 사망 중 돌연사와 자살을 합한 비중이 사고사보다 많은 것이다.
"말 그대로 일단 과로사에 해당이 되는 병들이 심근경색이나 뭐 뇌혈관질환 이런 것들인데, 이런 병으로 돌아가신 분들은 거의 과로사에 가깝다고 봐야죠. 자살도 그럴 가능성이 높고" - 김형렬/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망 시점에서도 특이한 변화가 나타났다.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업무 관련 사망 집배원의 수가 2016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증가한 것이다. 2016년 이전 사망자 수의 변화와 비교해 보면 증가 폭이 뚜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을 함께 들여다보면 2016년을 기점으로 집배원 사망 유형의 큰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015년까지 6년 동안(2010년-2015년)과 2016년 이후(2016년-2020년 2월) 4년 2개월 동안을 놓고 비교해 봤다. 두 기간 동안 사고사의 경우 21명에서 16명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돌연사는 11명에서 22명으로 2배로 많아졌다. 과로 자살도 1명밖에 없던 것이 8명으로 늘었다.
우정본부는 집배원 사망과 관련해 지난 3년간 과로사가 기존의 1/3로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배원 사망과 관련해 우정본부 차원의 조사나 분석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집배원들의 개별 죽음마다 우정본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집배원들이 주로 많이 사망하셨던 원인을 살펴보면 심장사로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자살 혹은 사고사로 돌아가셨거든요. 그런데 이런 세 가지 원인은 다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것들이에요. 이러한 죽음 한 건, 한 건이 다 의미가 있는 것이에요. 이 한 건 한 건에 대해서 실제로 왜 사망이 발생했는지 직접 조사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 김형렬/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사망한 집배원들의 연령대에서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79명 중 54명이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집배원이었다. 특히 이들 중 28명은 돌연사나 과로 자살로 숨졌다.
사망 후 공상이나 산재 인정 여부를 확인해보면 집배원들의 싸움은 사망 뒤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사의 경우 공상이나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가 37건 중 3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돌연사의 경우는 공상이나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비율이 33명 중 17명, 과로 자살의 경우 9명 중 7명으로 급격히 올라갔다.
■ 반복되는 집배원 죽음…우체국은 '쉬쉬'
개별적인 죽음이라는 우정본부의 주장과는 달리 집배원들의 죽음을 조사하고 분석해보면 일정한 특징이 나타났다.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은 우정본부가 적극적으로 집배원 과로사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끊이지 않는 집배원 과로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우정본부와 현장 우체국에서는 집배원 과로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건을 숨기고
사망의 원인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집배원 과로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환기시킨 서광주우체국 이길연 집배원의 유가족은 이 씨의 사망 뒤 우체국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고인이 우편물을 배송하다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무사고 천 일 달성'을 이유로 이 씨의 부상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하기를 우체국 측이 거부했다는 게 유족들의 입장이다. 유족들은 이 씨가 숨지고 나자 우체국은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뒤늦게 교통사고에 대한 공상 처리를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다.
"우체국이 장례식을 빨리 치르기를 원했고, 공상 처리 하는 그 서류를 아버지를 돌아가셨는데 가지고 온 거예요. 어이가 없었죠. 죽은 사람한테 싸인 받겠다는 거냐고 관 뚜껑 열고... 경악을 금치 못 했죠." - 이동하/故 이길연 씨 아들
지난해 5월 공주 우체국에서 일하다 숨진 이은장 씨의 사망에 대처하는 우체국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몰려드는 물량을 처리하지 못한 날에는 일감을 집에까지 가져오며 3년 2개월을 일했던 이은장 씨는 상사의 개인 이삿짐을 나르고, 배달 업무 중 상사의 반려견 뒤처리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씨의 죽음 뒤 집배원 과로사에 대한 지역 시민 사회단체 등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우체국 책임자들은 유족에게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우체국 측은 태도를 바꿨다.
"우체국에서 처음에 뭐 협조하겠다 해서 저희는 좀 기다렸어요. 기다렸는데 갑자기 우체국에서 인터뷰도 하고 하더라고요. 책임이 없다, 자기들은 주 52시간을 지켰다 이런 말을 하니까요." -이재홍/故 이은장 씨 형
산재 신청 과정도 험난했다. 이 씨의 유가족은 우체국에서 내부 직원들을 입단속 시키고 이은장 씨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도 잘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을 들어보니까 우체국 직원들한테 방송국에 인터뷰는 하지 마라, 입단속 시켰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가서 막 뭐라고 했어요. 또 저희가 자료 요청했던 CCTV 자료는 백업은 하나도 안 돼 있고 계속 자료만 계속 없어지고 있었죠." - 이재홍/故 이은장 씨 형
집배원들의 잇따르는 과로사를 해결하기 위해 우정본부와 노사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에서도 우정본부는 폐쇄적인 태도를 지적받았다.
실제로 추진단에서 활동했던 전문가들은 우정본부가 집배원 노동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내부 자료 제공은 물론, 감사원이 지적한 감사 내용 역시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 등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정본부가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어떻게든지 왜곡하려하고, 축소하려하고... 저희들이 데이터 요구할 때 뭐 CCTV 자료 무슨 자료 전부 다 없다 그랬어요. 없다, 부족하다 그랬다가 하나씩 하나씩 곶감 빼주듯이 이렇게 빼주며 지치게 만드는 거죠." - 김철홍/인천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감사 결과 보고서가 나오고 또 그 문제를 우정 본부에서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 저희들이 알게 됐었습니다. 아마 이 대표적인 사례가 추진단 활동이 뭔가 노·사의 열린 마음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뭔가 이 사안을 외부적으로 좀 알려나가는 것들을 꺼림칙하게 생각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노광표/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장
KBS 탐사보도부는 5월 2일(토) 밤 8시 5분 KBS 1TV <시사기획 창> '살인노동2부-죽음의 숫자' 편을 통해 집배원 과로사를 둘러싼 은폐된 진실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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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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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3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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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기자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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