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0. 10:47ㆍ■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집단면역 논란' 스웨덴의 대가는..솟구치는 치명률
황시영 기자 입력 2020.04.30. 07:30
스웨덴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웃라이어'(outlier·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표본)를 자처했다.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 계속 갔고, 직장인들은 인파를 헤치며 출퇴근했다. 카페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소의 일상을 거의 유지했다.
대학생과 고등교육기관의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다른 유럽 국가들이 강력한 봉쇄(lockdown) 정책을 쓴 것과는 상반되는 '느슨한 방역정책'이었다. 미용실, 식당 등은 계속 문을 열었다.
스웨덴은 이같은 느슨한 방역정책으로 확진자 급증세를 멈추지 못하자, 4월 7일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요양원 방문이 금지됐고 보건사회부는 비필수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덴마크는 3월 11일 광범위한 폐쇄조치를 단행했다. 국경을 폐쇄하고 가게와 학교, 식당 운영도 잠정중단했다. 대규모 집회도 금지했다. 노르웨이는 3월 중순 이후 여행제한을 발표했고, 이후 학교와 데이케어센터(돌봄교실, 유치원 등) 운영도 잠정중단했다. 방학·휴가 사용을 못하게 하고, 이벤트는 취소시켰고, 미용실 등 같은 비필수사업장도 폐쇄명령을 내렸다.
결과는 어떨까.
CNN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 스웨덴의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사망률)은 10만명당 21명으로, 유럽내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덴마크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0만명당 7명 이상이다.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10만명당 4명 이하이다.
스웨덴은 총 인구 1030만명 가운데, 1만864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감염자 가운데 2194명이 숨졌다.
덴마크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8773명 가운데 422명이 숨졌다. 총 인구수는 580만명이다. 노르웨이는 540만명 인구 중 7449명이 감염됐고 202명이 사망했다. 핀란드는 총 인구 550만명 가운데 확진자 4576명, 사망자 190명이다.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기 시작했다. 10일전 학교는 개학했는데, 학급내 학생수는 좀 더 줄이고 2미터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1:1로 하는 미용실 등 비즈니스의 문을 열도록 허용한다. 핀란드는 5월 13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키로 했다.
28일(현지시간) 기준 체코는 1070만명 인구인데, 740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221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인구 10만명당 2명 꼴이다. 체코는 3월초부터 학교, 식당, 바 등을 폐쇄하고 여행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위험지역 여행자들은 의무적으로 격리기간을 거친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도 쓰도록 하고 있다.
스웨덴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만큼 피해가 큰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각각 44명, 49명이다. 영국도 사망률이 10만명당 31명으로 스웨덴보다 높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스페인·영국과 스웨덴의 일률적 비교는 어렵다. 이탈리아가 노년 인구, 흡연 인구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많고 여러 세대가 한 집에 사는 등 국가별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이번 조치는 사람들간 접촉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능력을 크게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면서 "스웨덴이 전염병을 억제하는 일에 예외가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레나 할례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웨덴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집단면역을 만들어낼 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다른 모든 나라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생명을 구하고 공공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 앨버트 카롤린스카연구소 미생물학·종양·세포생물학부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스웨덴이 지금까지 많은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마도 우리가 법에 의해 강제되는 엄격한 봉쇄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럴 것"이라면서 "스웨덴의 대다수 과학자들이 집단면역 계획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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