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궁금해요" 코로나19 어린이 기자회견

2020. 4. 30. 00:42■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우리도 궁금해요" 코로나19 어린이 기자회견

황대훈 기자 입력 2020.04.29. 19:14

[EBS 저녁뉴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어제가 100일째였습니다. 정부가 하루에 두 차례 진행하고 있는 브리핑도 180차례를 넘겼는데요.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는 조금 특별한 질문자들이 자리했다고 합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일 넘게 열리고 있는 코로나19 브리핑 현장.

기자들의 질의 응답이 이어질 차례인데, 기자석 대신, 화면에서 질문이 날아듭니다. 

이소은 / 서울 코끼리어린이집

"코로나19 걸리면 수술해야 되나요?"

윤겸 4학년 / 광주 대자초등학교

"백신이 개발되면 독감 예방 접종처럼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하나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마련한 어린이 특집 브리핑입니다. 

온라인 개학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자는 취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했습니다. 

최은화 교수 / 서울 의대 소아과학교실

"다행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아프더라도 수술해야 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수술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백신이 개발됐을 때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매년 맞아야 할지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고 있어요.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증명이 된 후에 결정될 것 같습니다."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나, 등교개학에 대한 질문도 이어집니다. 

유은호 2학년 / 경기 오마초등학교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면 안 되나요?"

윤린 6학년 / 광주 대자초등학교

"우리나라 학생들이 개학 후에 지켜야 하는 규칙은 무엇인가요?"

김예진 교수 /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당분간은 새로운 생각을 해서 영상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든가, 또는 서로 영상으로 만나서 영상 파티를 한다든가 하는 그런 새로운 생일파티를 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지켜야 하는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있을 때 주변의 어른에게 일찍 얘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은경 본부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깜찍한 질문이 나오자 코로나19와의 사투에 지친 당국자들의 얼굴에도 잠시 미소가 번집니다.

유지호 3학년 / 경기 오마초등학교

"어떻게 하면 질병 관리하는 본부장님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떤 공부해야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수 있나요?"

정은경 본부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먼저 우리 학생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얘기해줘서 정말 고맙고 뿌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질병관리본부에 와서 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무궁무진하고 다양하다는 말씀드리고요. 지금부터 하고 있는 공부 충실히 하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말씀드리고…"

어린이를 위한 기자회견은 해외에서 가끔 있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70퍼센트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가 무섭다고 답하고, 중고등학생의 44퍼센트가 답답함을 호소하는 등 학생과 어린이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는 게 배경입니다. 

정은경 본부장 / 중앙방역대책본부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위생수칙과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이해할 수 있게 눈높이로 알려주고 '코로나19는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을 설명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어린이들에게 격려와 긍정, 희망의 말을 나누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관련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