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0. 05:47ㆍ■ 우주 과학 건설/空中 航空機
2공항 예정지 인근 동굴 발견..숨골도 70여 곳 추가 발견
문준영 입력 2020.04.29. 22:37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동굴이 발견돼 반대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국토부에 공동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여름 1차 조사에 이어 숨골 70여 곳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에서 250m가량 떨어진 수산1리의 한 밭에 지름 5m가량의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옻나무가 자라는 굴이라고 해 마을에서 '칠낭궤'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5m 높이의 동굴 입구인데요.
내려가서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에 내려오면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입구가 또 나오는데요.
안으로 가서 한 번 더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굴 안에 들어오면 좌우로 30에서 50m 길이의 굴이 이어져 있습니다.
화산 동굴에서 발견되는 용암종유와 동굴산호가 내부를 메우고 있고, 천장엔 박쥐가 가득합니다.
4·3 당시 아픔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조춘화/수산1리 주민 : "4·3 때 사람을 데리고 와서 거기 떨어뜨려서 죽으니까 그거 찾으니까 알았지. 궤(바위굴)인가 했지. 칠낭궤 칠낭궤."]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공항 예정지 일대를 2차 조사한 결과 이 굴 입구와 함께 숨골 75곳도 추가 발견했습니다.
이로써 비상도민회의가 2차례 조사로 발견한 숨골만 136곳으로 늘었습니다.
도민회의는 특히 칠낭궤와 이웃한 동굴이 있을 수 있고, 숨골도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며 국토부에 공동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홍영철/제2공항저지도민회의 환경조사특별위원장 :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이후로 동굴· 숨골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나와 있지 않은 동굴입니다. 동굴 지질 조사는 매우 부실하다는 것을 이 칠낭궤를 통해서 우리가 명확히 알 수 있고요."]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공항 예정지 안에 있는 동굴이 아니라면서도 굴 내부와 숨골에 대한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반대 측과의 공동 조사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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