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19. 20:19ㆍ■ 우주 과학 건설/陸上 鐵道 自動車
영국에서 건너온 새로운 문화
허인학 입력 2020.04.19 19:01 댓글 31개
잠시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자. 늘 같은 시간에 간 학교. 텅 빈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설렘이 머릿속을 휘감았다. 누가 날 흠모하고 있던 걸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 본 편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젠장. 행운의 편지다. 영국은 왜 이런 편지를 시작했을까? 영국에서 시작된 건 행운의 편지만이 아니다. 낡은 펍에서 미지근한 에일 맥주와 함께 먹어야 하는 ‘피시 앤 칩스’ 역시 영국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또 하나. 최근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성행하고 있는 디테일링 세차도 영국에서 시작된 문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테일링은 ‘오토 디테일링(Auto Detailing)’이 정확한 표현이고, 영국에서는 ‘카 발렛팅(Car Valeting)’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영국에서 오토 디테일링 문화가 시작된 걸까? 이유는 이렇다. 늘 우산을 챙겨 다닐 정도로 변덕스러운 날씨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자동차 산업 덕분에 생겨났다.
오토 디테일링 문화는 최초의 자동차보다 앞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차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던 시절인 1800년에 세계 최초로 왁스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개발된 왁스는 동물성 지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마차에 칠한 페인트 혹은 옻칠을 보호하고 광을 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1888년에는 컴파운드가 개발되었고, 1901년에는 맥과이어스 창립자인 프랭크 맥과이어 주니어가 집 창고에서 자동차 폴리싱 연구에 돌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들이 탄생했기 때문에 지금의 오토 디테일링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토 디테일링은 자동차에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을 구석구석 닦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기본적으로 ‘차체 디테일링(Exterior Detailing)’와 ‘내부 디테일링(Interior Detailing)’, ‘엔진 디테일링(Engine Detailing)’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일반 셀프 세차와는 다르단 점이다. 오토 디테일링의 경우에는 단순히 오염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스월 마크나 타르, 스크래치 등 쉽게 제거되지 않는 오염물과 흠집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말한 오염이나 흠집들은 일반적인 세차 용품으로 제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장면과 실내, 휠, 등 각 부분에 맞는 케미컬 용품이 필요하다. 쉽게 말하면, 셀프 세차를 일반 세안이라고 하면, 오토 디테일링은 피부과에서 전문 시술을 받아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오토 디테일링 범위에 속해 있는 ‘유리막 코팅’과 ‘발수 코팅’에 대한 차이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둘은 이름처럼 엄연히 다른 작업이다. 유리막 코팅은 도장면을 보호하는 작업이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본격적인 코팅에 앞서 도장면의 클리어코트층을 연마해 기존 흠집을 없애고 매끄럽게 하는 과정이 먼저 이뤄진다. 이후 유리의 주 성분인 이산화규소(SiO₂) 성분의 약제를 차체 표면에 얇게 펴 바르는 레이어링 작업이 진행되고 입혀진 막을 경화시키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과 흠집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발수 코팅은 말 그대로 물을 튕겨낼 수 있는 약제를 바르는 작업이다. 발수 코팅의 경우 유리막 코팅과 달리 도장면 보호 역할은 전혀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악덕 업체들은 금전적인 이익만 추구하기 위해 유리막 코팅과 발수 코팅에 대한 차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발수력=유리막 코팅”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국네에서도 오토 디테일링은 어엿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를 애인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세차를 취미로 삼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혹은 평일 오후 늦은 시간 셀프 세차장에는 직업 오토 디테일링 작업을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세차장 문화도 바뀌고 있다. 일반적인 세차 부스에 돈을 넣고 이용하는 것을 넘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부스를 예약해 물과 폼건 등 모든 것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차장도 늘고 있다. 또한 오토 디테일링 제품 산업도 덩달아 상승세다. 새로운 문화가 또 다른 먹거리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영국에서 시작한 행운의 편지를 써봤던 것처럼 오토 디테일링 문화도 직접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소중한 내 차 관리와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셀프 오토 디테일링 Tip
세차의 기본은 위에서 아래다
오염물은 노면과 가장 가까운 차체 아래쪽에 집중되어 있다. 아래에서 위로 세차를 한다면 과연 깨끗해질까?
용도에 맞는 제품을 쓰자
부분에 따라 정확한 제품을 써야 한다. 깨끗하게 하려다 오히려 더러워질 수 있다. 발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다고 생각해봐라. 찝찝하지 않은가?
힘을 들이지 말자
1차 오염물을 떼어내고 거품 칠을 할 때나 물기를 닦아 낼 때 힘 주는 건 금물이다. 부드러운 수건에도 차체에 흠집을 낼 수 있다
물기 제거는 확실히!
깨끗한 물이라도 차체에 남아있다면 얼룩으로 변할 수 있다. 물 얼룩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 공든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글 허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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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에서 시작됐어요? 영구없다 띠리리리리 그래도 기자분인데 빨리 수정하세요
전시목적의 차에게만 맞는것임. 운행하는차는 10분주행이면 원상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