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트니가 '헤이 주드' 가사 끼적거린 종이 11억원에 낙찰

2020. 4. 12. 13:15■ 음악/음악 이야기

서울신문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 가사 끼적거린 종이 11억원에 낙찰

임병선 입력 2020.04.12. 12:56 수정 2020.04.12. 13:01

[서울신문]

폴 매카트니는 존 레넌의 아들 줄리안을 특히 아낀 것으로 유명하다. 뒤에 레넌이 보인다.게티 이미지스
줄리안 경매 제공

팝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 ‘헤이 주드’의 가사를 폴 매카트니(78) 경(卿)이 적어놓은 종이가 73만 1000 파운드(약 11억원)에 팔렸다.

10일(현지시간) 비틀스 해체 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경매에 250개 물품이 나왔는데 1968년 매카트니가 존 레넌의 아들 줄리안을 위로하기 위해 떠올린 가사를 적어놓은 종이가 낙찰 희망가 12만 8000 파운드의 여섯 배 가까이 되는 가격에 낙찰됐다고 BBC가 전했다. 레넌은 1966년 일본 전위 예술가 오노 요코와 사랑에 빠지면서 신시아와 이혼을 결심했는데 매카트니는 레넌과 신시아 사이의 여섯 살 아들 줄리안을 달래려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 비틀스가 런던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 노래를 녹음할 때 매카트니가 끼적거린 것이다.

그는 늘 공연을 마무리할 때 이 노래를 청중들과 함께 불렀는데 과거에도 “난 늘 줄리안과 단짝이었다. 운전하며 차안에서 늘 후렴구 ‘헤이 주드 던 메이크 잇 배드’를 어렴풋이 불러대곤 했다. 그때는 주드가 더 나은 이름, 더 촌스럽고, 서쪽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물론 경매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4년 첫 미국 투어 당시 사용한 ‘비틀스’ 로고가 새겨진 드럼 관련 용품은 희망가의 네 배인 16만 1000 파운드(약 2억 4000만원)에 팔렸다. 3년 뒤 ‘헬로 굿바이’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레넌과 조지 해리슨, 그리고 로드매니저 맬 이반스가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 그림, 각본 등이 6만 7000 파운드에 주인을 찾았다. 또 1969년 베트남전쟁 반대에 이용했던 다큐멘터리 ‘베드 인 피스’에 촬영됐던 레넌과 요코의 ‘배기즘(BAGISM)’ 그림이 7만 5000 파운드에 팔렸다.

드러머 링고 스타가 사용한 놋쇠 재떨이는 3만 2500달러(약 3940만원)에 판매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