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7. 10:43ㆍ■ 건강 의학/건강 질병 의학
사망률 높은 피부암 '흑색종'..국내연구진 원인 찾았다
류준영 기자 입력 2019.12.17. 05:00 수정 2019.12.17. 08:29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한 종류로 알려진 흑색종의 발병 원인을 국내연구진이 밝혔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조용연 카톨릭대 약대 교수 연구팀이 ‘STAT2’라는 단백질의 안정성 조절이 피부 흑색종 발병과도 관련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피부 흑색종은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대표적 암이다. 전이가 빨라 사망률이 높다. 현재까지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단백질 안정성 조절에 오류가 발생하면 피부 흑색종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처음 밝혀냈다.
연구팀은 우선 STAT2 단백질이 많아질수록 흑색종 세포주의 증식 속도도 빨라지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세포내 STAT2의 농도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기 위해 STAT2를 분해했다. 유전자원 등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 등을 실시, STAT2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FBXW7’을 찾았다.
이를 갖고 실험을 진행한 결과, 흑색종 조직과 정상조직에 각각 STAT2가 많으면 FBXW7이 적고 STAT2가 적으면 FBXW7이 많은 서로 반대 관계에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제 약 70여명의 사람 피부암 조직에서 FBXW7의 감소와 STAT2의 현격한 증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단백질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60여종에 대한 연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용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알게 된 STAT2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기전은 향후 흑색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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