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전 고대 로마시대 달걀 완전한 상태로 발견

2019. 12. 9. 11:55■ 국제/世界 文化 遺産

아시아경제

1700년전 고대 로마시대 달걀 완전한 상태로 발견

김가연 입력 2019.12.09. 10:48

계란 4개 담긴 바구니 우물서 발견
소원 빌며 바치는 '공물'로 추정
3개는 발굴중 깨져 "강력한 악취"
영국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서 발견된 1700년 된 달걀/사진=영국 SWNS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영국서 1700년 전 고대 로마 것으로 추정되는 달걀 한 바구니가 발견됐다.

영국 SWNS,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영국 고고학자들이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서 1700년 된 달걀 바구니를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굴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은 이후 발견물들을 분석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소원을 비는 우물로써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물구덩이에서 네 개의 달걀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발굴 과정에서 세 개가 깨져 강한 악취를 내뿜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악취폭탄이 발견됐다"고 평했다.

발굴 프로젝트 매니저인 스튜어트 포먼은 매체를 통해 "영국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발견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면서 "수천 년간 물에 잠긴 구덩이에서는 건조한 환경이었다면 보존되지 못했을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 세 개가 깨졌지만 한 개를 제대로 발굴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알은 굉장히 부서지기 쉬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영국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서 발견된 벨트 버클과 말띠 조각/사진=영국 SWNS 화면 캡처

고고학자들은 이 외에도 동전 수십 개와 신발, 나무 도구, 희귀 바구니 등도 발견했다.

3년 동안 발견물을 분석한 옥스퍼드대 고고학과 소속 에드워드 비둘프는 이 소원을 비는 우물이 현대의 것과 비슷하게 운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행인들은 아마 우물 앞에 멈춰서 저승의 신들에게 소원을 빌며 공물을 던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달걀은 굉장히 희귀한 발견"이라면서 "로마인들은 달걀을 부활과 생식으로 연관시켰다. 이전에 영국에 있던 고대 로마 무덤에서 닭 뼈와 부서진 달걀껍질을 발견한 적은 있으나 결코 완전한 달걀을 발견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달걀은 옥스퍼드 고고학 본부에 보관돼 있다. 이후 다른 발견물들과 함께 버킹엄셔 카운티 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