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5. 07:17ㆍ■ 국제/중국
"가짜 韓여권 들고 홍콩·대만 드나들며 공작".. 中스파이 폭로
조성은 기자 입력 2019.11.25. 04:09
중국 당국이 대만과 홍콩에서 여론조작과 선거개입, 반체제인사 감시 등 공작을 벌여왔다는 전직 중국 요원의 폭로가 나왔다. 홍콩 민주화 운동 단체에 요원을 침투시켜 동향을 감시하고 대만에서 여론조작을 벌여 반(反)중국 성향 집권당에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해당 요원이 가짜 한국 여권을 지급 받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했지만 대만과 홍콩에서 반중 정서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에이지, ABC 등 호주 언론들은 24일 왕리창이라는 인물이 호주 정보기관 안보정보원(ASIO)에 진술한 내용을 보도했다. 왕리창은 중국이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 어떻게 정치 공작을 벌였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호주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파이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고 서구권 정부에 망명한 것은 처음이라고 호주 언론들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왕리창은 홍콩 국적 기업 중국창신투자 직원으로 위장해 공작 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회사가 중국 자금으로 설립된 유령회사로 중국군 총참모부의 지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왕리창은 자신의 조직이 홍콩의 대학 학생회와 학생 자치 조직에 침투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정보원을 가입시켜 구성원들의 언행과 동향을 파악토록 했다는 것이다. 반체제 성향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해 사이버 공격을 유도하기도 했다.
왕리창은 대만에서도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음해하고 친중 성향 대권주자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만 내 언론사 간부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여론조작도 함께 이뤄졌다고 한다.
왕리창은 내년 대만 대선을 겨냥해 지난 5월 가짜 한국 여권을 지급 받은 사실도 밝혔다. 발급일자가 지난해 3월 26일로 돼 있는 여권은 한국 여권과 흡사하다. 다만 ‘WANG GANG’인 영문명과 달리 한글성명은 ‘조경미’로 기재돼 있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은 왕리창이 사기와 문서위조를 저지른 범죄자라며 그의 주장을 부인했다. 중국대사관은 왕리창이 지난 2월 자동차 수입과 관련해 460만 위안(약 7억7000만원)을 가로챈 인물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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