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4. 11:54ㆍ■ 사진/寫眞 裝備
'디카' 인기 식을 때..캐논·니콘과 삼성은 달랐다
김주동 기자 입력 2019.11.14. 06:16
실적 급격히 악화하자 "구조조정"
삼성 시장철수, 소니는 부품 공략
디지털카메라(디카)가 대중문화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다. 10년도 채 안돼 시장이 9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현재 디카 시장의 상위 5개사는 모두 일본기업인데, 특히 디카 의존도가 높은 1, 2위 업체의 타격이 크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캐논은 300억엔, 니콘은 50억엔을 구조조정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의 주력인 디카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캐논은 디카 시장의 40.5%를 차지한 업체다. 지난달 28일 공개한 최근 분기 실적을 보면, 카메라가 포함된 '이미징 시스템' 사업 영업이익이 101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56.8% 줄어들었다.
특히 이날 캐논은 올해 전체의 실적 전망을 3번째 낮췄는데, 이미징 시스템 사업 영업이익으로 기존보다 122억엔 줄어든 508억엔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0% 감소한 수치다.
시장점유율 19.1%로 2위인 니콘 역시 지난 7일 이번 회계연도(내년 3월 기준) 실적 전망치를 내렸다. 이에 따르면 전체 영업이익은 320억원 내린 200억엔으로 지난해보다 75.8% 감소한 수치다. 주력인 카메라가 특히 문제였다. 니콘은 영상(카메라) 사업 영업이익을 기존 예상치보다 220억엔 낮추며, 100억엔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카 마사시 니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급속한 시장 축소가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밀린 디카의 인기 추락은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에 따르면 디카 출하량은 지난 2010년 1억2146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7년 미러리스 카메라(반사거울·프리즘을 없앤 DSLR 카메라) 인기로 조금 늘었던 적이 있지만 지난해 200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역시 9월까지 112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앞서 변신한 업체들도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이후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후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 '디지털카메라' 항목을 삭제하며 손을 뗐다. 대신 디카 사업에서 쌓은 이미지센서 기술로 이쪽 분야 2위 (21.1%)에 올라 있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간다. 소니도 이미지센서 사업을 강화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디카 시장 중 외형 성장을 하고 있는 미러리스 분야 1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 캐논은 의료기기 등을, 니콘은 공작기계 등을 새 주력 분야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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