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카메라업체, 불매운동 '직격탄'..매출 하락 불가피

2019. 11. 7. 19:17■ 사진/寫眞 裝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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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카메라업체, 불매운동 '직격탄'..매출 하락 불가피

권봉석 기자 입력 2019.11.07. 17:14 수정 2019.11.07. 17:43

"최근 10년 내 최대 위기..매출 10~20% 떨어질듯"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올 하반기 일본 정부의 첨단 소재 수출 규제와 한국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산 카메라 판매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요 카메라 업체 국내 법인 관계자들은 올 한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에서 20%까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과 이에 따른 시장 축소에 일본 정부의 불합리한 조치가 매출을 크게 악화시켰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산 카메라 판매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가 부당한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건전한 한일 관계가 구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 "올 한 해 매출 큰 폭 하락 불가피"

주요 카메라 업체 국내 법인 관계자들은 올해 매출 하락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적게는 10%, 많게는 최대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1인 영상 매체 바람으로 다소 증가했던 카메라 수요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급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하반기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보도도 일부 있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올해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와도 소비자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나 세미나 등 행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여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제품 기사에는 '악플', 크리에이터도 '외면'

주요 회사들은 신제품 출시 이후 매년 진행하던 전국 단위 세미나나 체험 행사도 올 하반기 이후 잠정 중단했다. 미디어를 통한 홍보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제품 출시 단신 기사 댓글란에도 악성 댓글이 달리고 이를 게재한 매체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친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유튜버 등에게 제품 리뷰를 의뢰해도 제품이 그대로 반송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제조사들은 올 하반기 대규모 체험 행사와 세미나를 일제히 취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자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신제품 정보를 공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 업체는 실 수요층이 많은 카메라 커뮤니티 대상으로 소규모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메모리 카드 등 사은품을 증정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법인 축소도 불가피"

시민들의 불매 운동은 외부 요인, 즉 일본 정부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또 불매운동이 제품 하자나 결함 등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국내 법인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매출을 내야 하는 회사의 목표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AI를 접목한 스마트폰 카메라 등장으로 한층 입지가 좁아진 국내 카메라 시장에 닥친 가장 큰 악재다. 최근 10년 간 겪었던 어떤 위기보다 위협적"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법인의 규모 축소나 구조 조정도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