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끝내 하야 발표

2019. 11. 11. 07:31■ 국제/지구촌 인물

[포토 is]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끝내 하야 발표

이재은 기자 입력 2019.11.11. 07:16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주기구(OAS)의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선거관리위를 재정비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2019.11.10./사진=뉴시스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서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복 시위가 3주째 이어진 끝에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마침내 하야를 발표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볼리비아에선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뒤 전국 각지에서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왔다. 시위대는 이 선거에서 모랄레스 현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다는 개표결과는 "당국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선거최고 재판소장이 사퇴를 발표했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재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 군부의 총사령관이 모랄레스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국영 TV에서 밝히고, 일부 경찰까지 시위대의 편에 서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대통령 퇴진 요구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현지 경찰들

/AFP=뉴스1


◇일부 경찰, 볼리비아 기 흔들며 시위대 주장에 동조

/사진=뉴시스


◇반정부 시위대,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서 거리 봉쇄

/사진=뉴시스


◇볼리비아의 성난 민중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4선 성공 주장에 항의하는 볼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가 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주에 있는 빈토라는 작은 도시의 파트리시아 마르세라는 집권당 소속 여시장은 반정부 시위대에 붙잡혀 몇시간 동안 맨발로 시내를 끌려다니며 온몸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강제로 머리를 삭발당하는가 하면 무릎을 꿇리운 채 시장 사퇴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2019.11.8/사진=뉴시스


◇격렬했던 시위현장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