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장소 된 한강의 서촌 책방.."오늘은 일찍 마감하겠습니다"

2024. 10. 12. 03:35■ 문화 예술/文學人

한강 운영 서점 '책방오늘' 앞 줄 길게 늘어서
시민과 취재진 몰려들어 일찍 마감
흑백요리사 '도량' 이어...'축복받은 골목'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강의 서점 '책방오늘'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오늘은 일찍 마감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작은 독립서점이 평소 마감 시간보다 4시간 일찍 문을 닫았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과 그의 아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책방오늘'이다. 동네 주민과 단골손님들만 영수증에 찍힌 사업자명 등을 보고 암암리에 알았던 사실인데, 10일 수상자 선정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좁은 서촌 골목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책방이 '성지순례' 장소가 된 것.

 

책방 앞 러닝화 가게인 '온유어마크' 관계자는 인파를 보고 놀라워했다. "아침에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사실 우리 신발 때문인 줄 알았다"며 "오늘 우리 가게에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위험할까 봐 급하게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골목 상권이 더 살아나 혜택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골목을 '축복받은 골목'이라고 불렀다. 책방에서 도보 2분 거리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임태훈 셰프의 중국집 '도량'이 있는데, 역시 사람을 끌어모으고 있어서다.

혼잡함 때문에 책방오늘은 원래 마감시간인 오후 7시가 되기 전에 문을 닫았다. 한강의 수상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서촌 주민인 차영미씨는 "한강의 책을 사려고 했는데, 어제 교보문고 사이트가 마비되고 책들이 다 품절돼서 살 수가 없었다. 동네책방에 오면 살 수 있을까 했는데 실패했다"며 "살 수 있으면 시집이고 소설이고, 싹 다 사려고 했는데 입장 마감이라고 해서 못 샀다"고 말했다.


"한강이 큐레이션한 서가 보고 싶었는데...아쉽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강의 서점 '책방오늘'에서 시민이 책을 고르고 있다.

이해진(23)씨는 "한강 작가가 직접 큐레이팅한 책들을 보면 작가의 식견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왔다"며 "못 들어간다고 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상은(23)씨는 "실망했지만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고 말하며 발길을 돌렸다.

단골손님들은 불만과 걱정을 표하기도 했다. 단골이라는 한 여성은 책방을 나서며 "사람이 많아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굳게 닫혔던 서점 문이 잠깐 열리기도 했는데, 단골손님 김민경(27)씨를 알아본 서점지기가 양해의 말을 전하려고 나왔을 때다. 김씨는 오늘에서야 한강이 책방 주인이라는 걸 알았다며 "(책방에 오고 싶으면)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민지 인턴 기자 maymay0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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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대출 1위였네?” 이게 바로 ‘노벨문학상’의 위엄

<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강의 기적'이라며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한강 작가는 2년 전에 충북을 찾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

v.daum.net

“도서관 대출 1위였네?” 이게 바로 ‘노벨문학상’의 위엄

이태현2024. 10. 11. 21:04
 

<앵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한강의 기적'이라며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한강 작가는 2년 전에 충북을 찾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습니다.

당시 한강 작가는 자신이 중학생 시절부터 소설가로의 꿈을 키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처음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최초입니다.

<현장음>마츠 말름/한림원 상무이사

"2024년 노벨문학상은 한국의 작가 한강에게 수여합니다."

앞서 2016년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한 한강 작가는 이 외에도 황순원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등 국내외 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한강 (2016년 맨부커상 수상 당시)

"제 소설은 제가 여태까지 써 온 소설들은 상업성이나 대중성이 없는... 어떻게 보면 그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갖고 씨름하는 그런 소설들이었다고 생각되고요."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충북에서도 줄곧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그래픽>

지난 2017년에는 소설 ’채식주의자‘가 충북교육도서관에서 한 해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로 이름을 올렸고,

두 번째 많은 대출 도서 역시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소년이 온다‘였습니다.

 

특히 한강 작가는 충북을 직접 찾아 학생들과의 만남도 가졌습니다.

지난 2022년에 도내 13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인문학 콘서트를 연 것입니다.

한강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중학생들의 꿈을 응원했습니다.

<녹취>한강 작가 (2022년7월 충북 청소년인문학콘서트 중)

"제가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건 중학교 3학년 때예요. 여러분 중3 많죠... 제가 (그때) 좋아하는 소설이 생겼었거든요. 그 때 임철우 작가가 쓴 사평역이라는 소설이 있었어요."

또 당시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자신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갖고 학생들과 북토크를 나눈 한강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주제로 만화를 그려 이메일을 전달한 학생들과 직접 만나 소설을 쓰게 된 배경과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 냈습니다.

<녹취>

한강 작가 (2022년7월 충북 청소년인문학콘서트 중)

"어떤 고통은 지극한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고 또 너무 사랑이 지극하면 그 안에 고통이 배어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제목이 '작별하지 않는다'잖아요. 작별하지 않겠다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 각오... 애도를 종결하지 않겠다..."

한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소식에 도내 주요 서점에는 한 작가의 작품을 찾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고,

이미 지역 도서관에서 한 작가의 작품을 대출 받으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CJB 이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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