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3. 08:48ㆍ■ 건강 의학/의료 시설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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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였는데 치아 삐뚤빼뚤" 교정 후 '이것' 하면 원래대로 옵니다
정심교 기자2024. 9. 23. 07:00
안정섭 교수는 "특히 성장기 환자의 경우 턱의 성장에 따라 치아 배열이 미세하게 바뀌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수반된다"며 "이때도 치열이 흐트러지거나 교합 관계가 변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정식 유지장치가 부착된 모습. /사진=서울대치과병원
교정 치료를 통해 얻은 가지런한 치아 배열과 좋은 교합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치료 후 '유지장치'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장치는 앞니의 안쪽에 부착하는 '고정식 유지장치'와 환자가 탈착할 수 있는 '가철식 유지장치'다. 유지장치는 환자가 가졌던 부정교합 및 환자의 치료 후 상태에 맞게 디자인한 후 제작한다.
고정식 유지장치는 교정 치료를 종료하기 전 또는 직후에 얇은 철사를 앞니 안쪽에 붙이는데,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교정 치료를 끝낸 직후, 앞니 치아 배열은 흐트러지기 쉬워 고정식 유지장치로 치열을 유지한다.
가철식 유지장치는 고정식과 달리 환자가 원할 때 언제든 붙이고 뗄 수 있는 장치다. 교정 치료가 끝난 후 보통 3개월은 식사·양치할 때를 제외하고 자는 시간까지 포함해 거의 온종일 사용해야 한다.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잠잘 때 착용하는 등 사용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고정식 유지장치는 치아에 붙어있어 환자가 임의로 제거할 수 없다. 처음에는 다소 이물감을 느낄 수 있지만 대개 일찍 적응해 거의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착용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구강위생 관리가 소홀할 경우 장치 주변에 음식물이 남아 치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침이 나오는 부분과 가까운 아래 앞니 유지장치 주위에 치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양치질 시 꼼꼼히 닦아야 한다.
고정식 유지장치 철사는 탄성이 있고, 잘 변형되지 않아 일상에서 망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지나치게 단단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강한 외력에 철사가 탈락하거나 변형될 수 있다. 고정식 유지장치가 부착된 부위는 치실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잘못 사용해 철사에 무리한 힘을 주게 되면 장치가 변형될 우려가 있다.
투명 가철식 유지장치. /사진=서울대치과병원
가철식 유지장치를 착용한 채로 식사하면 장치가 망가질 우려가 있어 장치를 빼두는 게 좋다. 그러나 외식할 때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빼놓은 장치를 휴지로 감싸둔 채 식사하다가 깜빡하고 두고 가, 장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장치에 불필요한 외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고, 분실도 방지하기 위해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전용 통에 넣어 보관하는 게 좋다.
가철식 유지장치의 세척에 대해 안정섭 교수는 "장치를 적절히 세척하지 않을 경우 가철식 유지장치에도 치석이 붙을 수 있어, 칫솔을 이용해 장치를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을 권장한다"라며, "치약을 사용해 장치를 닦으면 장치 표면이 마모되기 때문에 양치질하고 칫솔에서 치약을 헹궈 낸 뒤 가철식 유지장치를 닦아줄 것을 추천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정섭 치과교정과 교수. /사진=서울대치과병원
장치를 소독하기 위해 뜨거운 물에 삶아도 될까. 안 교수는 "삶으면 장치의 플라스틱 부분이 변형해 장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시중에 교정용 유지장치 소독을 위한 세정제가 판매되는데, 장치 디자인에 따라 특정 세정제를 사용하면 장치의 철사 용접 부분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어 사용 전 치과의사에게 문의하는 게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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