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2024. 8. 24. 00:11■ 스포츠/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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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아이들"... 교토국제고 우승, 일본 언론은 이걸 주목했다

윤현2024. 8. 23. 15:39
한국계 학교 사상 첫 고시엔 우승에 저마다 분석 내놔... NHK "역사 한 페이지 새겼다"

[윤현 기자]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이기고 우승한 뒤 응원석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 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가운데, 일본 사회 또한 들썩이는 분위기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개교 이래 첫 우승이자 교토부 대표로는 6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신고시엔구장 건설 100주년에 열린 대회에서 얻은 우승이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우승 이끈 고마키 감독 "정말 대단한 아이들"

 

일본 언론은 이날 경기와 교토국제고의 우승 비결을 상세히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NHK는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첫 우승을 달성했다"라며 "100년이 넘는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64번째 학교가 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겼다"라고 전했다.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고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감탄했다"라며 "연장전은 다리가 떨릴 정도였지만 모두가 강한 마음을 갖고 공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라도 더 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라며 "나같은 아저씨에게 멋진 여름방학을 선물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야구부 주장 후지모토 하루키도 "지금 이곳에 서 있는 게 꿈만 같아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라며 "이 우승은 우리끼리 따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를 응원해 준 모든 분들과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23일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의 결승전 경기가 열린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교토국제고 재학생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교토국제고는 좁은 그라운드에서도 수비 연습은 가능하다며 기본부터 철저히 단련한 팀"이라면서 "그렇게 연마한 수비와 타격으로 여름 고시엔에서 결실을 이뤘다"라고 주목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반년 넘게 쉬다가 복귀해 매일 밤 혹독하게 훈련한 끝에 교토국제고 우승에 힘을 보탠 야마모토 신노스케의 사연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고시엔은 본선에 진출하기도 어려워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예선에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고 고교 시절 여름 고시엔 우승을 이끌었던 사이토 유키는 이날 결승전 중계 해설을 맡아 "한신고시엔구장 건설 100주년에, 그것도 연장전에서 우승이 결정돼 새로운 역사를 느꼈다"라며 "순수하게 최고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극복한 교토국제고... 일 언론도 주목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보도하는 NHK 방송
ⓒ NHK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돌풍을 집중 조명하는 <마이니치신문>
ⓒ 마이니치신문
<마이니치신문>은 "여름 고시엔에서 팀 홈런이 하나도 없이 우승한 것은 21년만"이라며 교토국제고의 독특한 기록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교토국제고 야구부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고, 한국어로 된 교가가 NHK에서 생중계된 것을 보도하는 등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1일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시엔에서 선전하는 교토국제고의 돌풍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홈플레이트부터 외야까지 70m에 불과한 작은 그라운드에서 교토국제고는 연습 시합은커녕 프리 타격이나 내외야 중계 연습도 할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 타격 연습을 할 수 없어 수비 연습을 철저히 했다"라며 "경기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을 반복했고, 연습 시합은 할 수 없지만 높은 긴장감으로 경기 감각을 익혔다"라고 설명했다.

고마키 감독은 인터뷰에서 "큰 그라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라며 "이런 환경에서도 전국의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두번째 투수 니시무라 잇키가 10회말 간토다이이치고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니시무라는 2-0으로 앞선 10회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지켰다.
ⓒ 연합뉴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경기.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백승환 교장이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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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그만 성의가 고시엔 우승으로 이어지다니...교토국제고 쾌거에 KIA도 감격 "축하한다. 더 도울 방법 찾겠다"

 
이선호2024. 8. 23. 20:40
 [OSEN=이선호 기자] "더 도울 방법을 찾겠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꿈의 무대인 고시엔대회를 제패하면서 KIA 타이거즈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연습구를 지원했는데 덜컥 우승한 것이다. 구단은 우승 축하와 함께 새롭게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 교토국제고 야구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를 연장 승부치기끝에 2-1로 꺾었다. 야구부 창설 25년만에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루었다. 출전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라는 일본 고교 최고 대회에서 교토지역 고교가 우승한 것은 68년만이다. 

 

1947년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4년 일본 교육부의 정식고교 인가를 받아 지금의 학교명으로 바뀌었다. 학생수 160여명의 소규모 학교이다. 지난 1999년 야구부를 창설했다. 남학생 70명 가운데 60여명이 야구부원이다. 한국계도 있지만 대부분 일본인이다.

외국인학교 최초로 일본야구연맹에 가입했다. 2021년 봄 고시엔 대회에 처음으로 진출해 4강에 오르며 지역의 강호로 자리잡았다. 학교재정이 풍족하지는 않다. 당연히 야구부 지원도 충분치 않았던 모양이다. 심재학 단장이 찢어진 공을 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한다는 사연을 듣고 KIA 선수들이 쓰는 연습구 가운데 좋은 공 1000개를 골라 선물했다. 

박경수 교장이 감사의 편지와 야구부선수들이 봄 고시엔대회 출정식 사진도 동봉했다. KIA가 선물한 연습구 네 박스를 앞에 두고 찍은 사진이었다. KIA가 보낸 공으로 훈련한 선수들은 승승장구, 고시엔 최후의 승자가 됐다.  KIA의 선물을 우승으로 보답한 셈이었다. 국내 언론도 교토국제고와 KIA의 인연을 크게 주목했다. 

심재학 단장은 "고시엔이라는 큰 대회를 우승하다니 대단하고 축하할 일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공을 지원한 것을 선물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교토 국제고 학교를 위해 할 수 있을게 없을까 고민했는데 공이 필요하다고 해서 조그만 성의를 보낸 것이다. 너무 소박하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계속 지원 의향을 내비쳤다. "인연을 맺은터라 계속 조용히 도와주려고 했는데 우승과 함께 우리와 인연까지 알려져 일이 커졌다. 학교측에 대표님(최준영)명의의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대표팀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신다"며 웃었다. 교토국제고와 KIA 타이거즈의 인연이 길어질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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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2명, 폐교 위기에서 학교 살린 교토국제고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고시엔 정상

심진용 기자2024. 8. 23. 14:15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2일 고시엔 결승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2일 고시엔 결승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야구부 창단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연장 접전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2-1로 이겼다.

두 학교 모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모처럼 잡은 기회 또한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며 경기는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교토국제고가 5회초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인 간토디이이치고도 6회말 2사 2루와 7회말 2사 2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무사 1, 2루에 두고 공격을 진행하는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서야 결착이 났다. 교토국제고가 연장 10회초에서 안타, 볼넷, 외야뜬공으로 2점을 냈다. 10회말 수비에서 1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의 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얻어 지금 교명으로 바꿨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학생 모집을 위해서였다. 갈 수록 입학생이 줄며 학교 존속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에는 신입생이 2명 밖에 없던 때도 있었다. 학교 졸업생인 후원회장 김안일씨(82)는 닛칸스포츠에 “이대로는 안된다. 뭔가 운동 클럽이라도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면서 “1997년 인근 다른 학교가 봄 고시엔에 출전하니까 떠들썩하더라. ‘이거다’ 싶었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22일 고시엔 우승 직후 관중석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2일 고시엔 우승 확정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2022년 본선 1차전에서 탈락, 지난해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야구부 창단 불과 25년, 본선 진출 3년 만에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금 교토국제고 전교생은 160명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일본 학생이다. 야구를 하고 싶은 남학생, 한국 문화에 호감 있는 여학생들이 많다.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고, 한국인 졸업생들이 일본어로 일본인 후배들을 응원하는 팀이 지금의 교토국제고다. 이날 우승 직후에도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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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우승' 실시간으로 본 日 코치가 있다 "정말 큰 일을 해냈다" [MD잠실]

잠실=심혜진 기자2024. 8. 23. 19:33
2024년 7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고토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교토국제고가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두산 베어스에서 작전 코치를 맡고 있는 고토 고지 코치도 박수를 보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 고등학교를 만나 연장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해방 이후 재일교포들이 만든 학교다. 한국계 민족학교로 출발했지만 2004년부터는 일반 학생들도 입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90% 이상이 일본인이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지난 1999년 창단됐다. 지난 2021년 봄 고시엔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으며 이번 고시엔에서 아오모리야마다를 꺾고 창단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창단 25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가장 큰 특징은 교가다. '동해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는 아직도 그대로 불리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

한국에서도 교토국제고의 우승 소식은 큰 화제였다. 특히 본방사수를 한 이도 있었다. 바로 고토 코치다.

고토 코치는 "나 역시 고시엔에 뛰어봤다. 중경대 부속고교 3학년 때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우리 학교는 명문고로 분류됐는데 당시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당했고, 학교로 돌아갈 때 다들 신칸센을 뒷문으로 탈 정도로 분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만큼 고시엔은 일본야구인들에게 엄청날 만큼 큰 의미다. 실력이 있어도 우승하기 힘든 대회다. 우승한 교토국제고는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고토 코치는 "교토국제고와 (결승 상대인) 간토다이이치고 모두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역사는 언제나 응원받아야 하지만, 신성현의 모교이자 한국과 인연이 있는 교토국제고를 더 응원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결승전을 본방 사수하면서 실시간으로 신성현과 대화를 나눴다. 다시 한 번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두산에서 선수로 뛰었던 신성현은 교토국제고 출신이다. 현재는 은퇴해 두산에서 전력분석원을 맡고 있다.

교토국제고./교토국제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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