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6. 10:18ㆍ■ 大韓民國/대한민국인
https://v.daum.net/v/20240816070001589
“영웅 가슴에 죄수 번호 못 참겠다”…한복 명장, 안중근 의사 위해 한 일이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2024. 8. 16. 07:00
죄수복 모습 끝으로 순국한
유관순 등 87인 의복 완성
한국인 첫 佛 루브르 패션쇼
황진이·서편제 의상 제작도
“安의사 저고리 쪽빛원단은
어려운 환경 속 절개를 의미”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유 열사의 모습이 새롭게 공개됐다. “대한사람으로 왜인 판사 앞에 서는 것이 하늘에 부끄럽다”며 얼굴에 먹물을 칠했던 조용하 지사도 원래 얼굴과 함께 수의를 벗고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찾아왔다.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다른 독립운동가들 역시 한복을 입고 돌아왔다.
한복을 입은 유관순 열사. [사진 제공 = 국가보훈부·빙그레]복원에 사용된 한복의 디자인은 김혜순 한국궁중복식 명장(67)이 담당했다. 김 명장은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초청 패션쇼를 진행했고, 세계 25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초청 한복 패션쇼와 전시를 했다. ‘토지’와 ‘황진이’, ‘서편제’, ‘천년학’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의상 제작을 맡기도 했다.
매일경제와 만난 김 명장은 “평소 생각해왔던 프로젝트를 국가보훈부에서 먼저 제안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그는 8년 전 중국 뤼순감옥 박물관을 방문했던 기억을 꺼내놨다. 안중근 의사가 수감됐다가 서거하고, 단재 신채호 선생이 옥고를 치르다 병사한 곳이다.
김혜순 한국궁중복식 명장. [사진 제공 = 김혜순 한복]김 명장은 “옷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의상 제작을 맡은 바 있다. “저잣거리의 광대에게 왕의 옷을 입히면 진짜 왕이 되는 법이에요. 물론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설정이지만 현실에서도 다르지 않죠. 관직에서 내려올 때 옷을 벗는다고도 하잖아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김 명장은 4개월 동안 정성을 쏟았다. 직접 옷감을 골라 염색하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며 독립 영웅들이 입을 옷을 제작했다. 양반가 남성들이 입는 바지와 저고리, 조끼, 두루마기, 도포까지 재현했다. 여성은 치마와 저고리, 배자, 두루마기까지 갖춘 옷차림을 만들었다. 생존 애국지사 6명에게도 김 디자이너가 맞춤 제작한 한복이 전달됐다.
안 의사가 입은 한복의 쪽빛 원단은 어려운 환경 속에 피어났던 절개를 의미한다. 유 열사의 소목빛 저고리엔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을 담았다고 김 명장은 소개했다. “독립 영웅들이 생전에 광복을 맞이해 안락한 시간을 보냈다면 어떤 옷을 입었을까 고민했어요. 가장 좋은 옷감으로 최고의 한복을 만들어드리고 싶었죠.”
김 디자이너는 독립지사는 물론 6·25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게도 한복을 선물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3년 전 ‘유엔군 참전의 날’과 ‘한국-콜롬비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한한 유엔 참전용사에게 한복을 선물한 바 있다. “독립 영웅들과 참전용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론 해외에 계신 국가유공자들께도 한복을 선물할 거예요. 그분들께 빚진 평화와 자유를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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