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31. 05:31ㆍ■ 인생/초고령화 사회
https://v.daum.net/v/20240731010133924
[앵글속 세상] “몸은 시니어지만… 열정은 주니어죠”
이한형2024. 7. 31. 01:01
“스무 살 적 나의 꿈은 모델이었어요. 그렇게 마음 속에만 묻어두고 가족을 위해 몇십 년을 살아왔어요. 갈빗집 장사를 시작하면서 나의 젊음은 바쁨의 연속이었죠. 그러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나이가 들어 다시 도전했어요. 오랜 꿈을 이뤄가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인생 2막을 맞아 시니어모델을 꿈꾸는 차귀분(67)씨는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고급과정을 통해 워킹과 포즈 트레이닝,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수료한 다음 런웨이에 올랐다. 어린 시절 꿈꾸던 모델의 꿈을 이룬 것이다.
시니어 모델로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다양한 이유로 수강생들은 서울 시니어모델협회 사회적협동조합(SMA) 문을 두드렸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사람부터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회원까지 그들의 배경과 목표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함께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며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 DDP패션몰에서는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 쉼없이 바쁘게 살아온 이들이 꿈을 도전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번 시니어모델협회 수료식 및 상반기 패션쇼는 고급과정을 마친 비전문 모델과 현역 시니어 모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니어모델 양완수씨가 무대의상 체크를 하고 있다.
패션쇼 무대를 오르기 몇 시간 전부터 시니어 모델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대 의상 점검부터 메이크업까지, 그 과정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열정은 젊은 모델들 못지않았다.
첫 무대를 마친 차씨는 떨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무대 뒤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화려한 조명은 나를 두근거리게 했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 꿈꿔왔던 런웨이 첫발을 내디딘 순간 떨림이 설렘으로 교차했어요”라고 말했다.
한 시니어모델이 패션쇼에서 구두가 벗겨져 다시 신고 있다.잦은 실수도 있었지만 무대를 마친 시니어 모델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첫 무대의 긴장감을 이겨낸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을 나눴다.
김조회 시니어모델협회장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시니어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젊은 모델들과는 또 다른 멋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글=이한형 기자 goodlh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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