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이병, 2세트 일병...4세트 전역!" 임종훈-신유빈, 12년만의 메달에는 드라마가 담겼다

2024. 7. 31. 05:16■ 스포츠/2024년 파리 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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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 "1세트 이병, 2세트 일병...4세트 전역!" 임종훈-신유빈, 12년만의 메달에는 드라마가 담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한국거래소)의 이번 탁구 혼합복식 메달에는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밖에 없다. 한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신유빈(대한항공) 조는 지난 30일(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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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 "1세트 이병, 2세트 일병...4세트 전역!" 임종훈-신유빈, 12년만의 메달에는 드라마가 담겼다

권수연 기자2024. 7. 31. 03:33

 
한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이 12년만의 올림픽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포옹하며 기뻐한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한국거래소)의 이번 탁구 혼합복식 메달에는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밖에 없다.

한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신유빈(대한항공) 조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세트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완파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이 가져온 이 값진 동메달은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따낸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탁구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0여년이 넘도록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임종훈이 12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걸고 기뻐한다

또 신유빈은 이 날 생애 두 번째 나선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자그마치 16년 만에 (직전 2008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이 메달에 가장 극적인 서사를 부여한 사람은 신유빈이 아닌 임종훈이었다. 

임종훈은 본디 오는 8월19일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사실상 올림픽 일정이 끝나고 나면 일주일 뒤에는 곧바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불과 병역이 20일 남은 시점에서 그는 기적같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면제를 받게됐다. 

한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

임종훈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도 고생을 겪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에 복대를 찼다. 뼈가 근육과 신경을 건드리며 통증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임종훈은 "허리가 부러져서 시합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이상, 허리를 최대한 꺾어서 치고 커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투혼 정신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앞서 준결승에서는 극악 난이도의 대진 상대를 만났다.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 조를 만난 것이다. 그럼에도 두 세트를 가져오는 등 매우 거센 혈전을 펼치며 결승전 못지 않은 명승부를 펼쳤다. 

'졌잘싸'를 선보였지만 결국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두 사람은 혼신의 힘을 털어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두 사람의 홍콩전 경기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유쾌한 '드립'의 장이 됐다. 

한국 탁구 대표팀 임종훈이 동메달결정전 경기를 치르고 있다

7전 4선승제의 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두 사람의 경기를 두고 한 네티즌은 "1세트 이병, 2세트 일병, 3세트 상병, 4세트 병장으로 전역"이라는 댓글을 남겨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마지막에 듀스 뒤 작전타임은 말년 휴가냐"는 재치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듀스로 경기가 길어지자 "원래 말년에는 시간이 잘 안 간다(?)"는 댓글이 눈을 끌었다. 그 밖에도 "동메달 축하한다"는 팬들의 댓글들 사이에 어렵지 않게 "임종훈 선수 군면제 축하드린다" "전역 축하한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기였다"는 격려와 응원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 남성 스포츠선수의 병역 면제는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한정, 올림픽은 메달 조건에 상관없이 입상만 하면 대상이 된다. 다만 완연한 의미의 군면제가 아니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어 대체복무를 하게 된다. 복무기간 동안에는 해당 종목에서 필수적으로 활약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 임종훈은 장우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서 두 번째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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