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한국?’···세계양궁연맹 “선배들 유산, 그림자 이겨낸 위업” 올림픽 10연패 ‘추앙’

2024. 7. 29. 13:41■ 스포츠/2024년 파리 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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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한국?’···세계양궁연맹 “선배들 유산, 그림자 이겨낸 위업” 올림픽 10연패

‘한국이 또 우승했다.’(Korea win again... just)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한 뒤 세계양궁연맹(WA)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 기사의 제목이다. 세계 양궁 역사에 남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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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한국?’···세계양궁연맹 “선배들 유산, 그림자 이겨낸 위업” 올림픽 10연패 ‘추앙’

양승남 기자2024. 7. 29. 08:24

 
올림픽 10연패를 이뤄낸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대표팀 선수들. 세계양궁연맹 SNS


‘한국이 또 우승했다.’(Korea win again... just)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완성한 뒤 세계양궁연맹(WA)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 기사의 제목이다. 세계 양궁 역사에 남을 엄청난 위업을 ‘어우한’(어차피 우승은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양궁의 위력에 감탄했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29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가 나선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물리쳤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에서 우승하며 대망의 10연패 위업을 이뤄냈다.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이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올림픽에서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미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400m 혼계영에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 중이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월드컵 1, 2차 결승에서 중국에 거푸 당한 패배를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되갚았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어온 중국 상대 올림픽 단체전 전승 행진을 5경기로 연장했다. 이 5경기 모두 결승전이다.

‘태극궁사’들은 흔들림 없이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8강에서는 대만을 6-2로 물리쳤다.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는 3세트까지 2-4로 끌려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4세트에 5발을 10점에 꽂으며 전세를 뒤집었고, 슛오프에서 막내 남수현이 쏜 10점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도 슛오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 4점을 냈으나 거푸 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슛오프에서 ‘명궁들의 강심장’이 빛났다. 남수현이 9점을 쐈고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은 9점과 10점 사이 라인에 걸쳤다.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이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도합 27점을 기록했다. 만약 라인에 걸친 한국의 화살 두 개가 모두 9점으로 인정된다면 한 발을 10점 중앙에 쏜 중국이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심판은 전훈영과 임시현의 화살 모두를 10점으로 인정했고, 그대로 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감격의 우승을 확정한 뒤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태극궁사들은 활짝 웃으며 양창훈 감독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WA는 한국 우승 소식을 전하며 “그들은 일련의 상대와 경쟁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또한 과거와 경쟁하고 있었다. 저명한 선배들이 쌓아 올린 유산, 역대 가장 놀라운 올림픽 질주의 그림자와 경주를 하고 있었다”면서 태극 궁사들의 엄청난 압박감을 짚었다.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남수현(오른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열 번째 타이틀은 가장 큰 무대에서 몇 번의 강력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순간을 통해 달성되었다”면서 2경기 연속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은메달을 딴 최초의 한국 여자팀이라면 아무 것도 없이 귀국하는 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겼고, 유산은 남게 됐다”며 어려움을 딛고 10연패 영광을 이뤄낸 태극궁사들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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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리(프랑스), 이인환 기자] "얘네는 죽지도 않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서 중국(안치쉬안, 리지아만, 양사오레이) 상대로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승리하면서 대회 10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9회 연속으로 단체전 금매달을 차지했다.번 대회에서도 최정예 멤버로 단체전 10연패 달성을 위해 전력 투구에 나서 그대로 8강서 대만, 4강서 네덜란드, 결승서 중국을 잡아내면서 전무후무한 'TEN'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열린 1회전에서 여자 양궁은 1번 시드를 받아서 1회전을 건너 2회전전부터 나서게 됐다. 8강전에서 대만을 만난 한국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운영을 보였다. 상대 대만은 1회전서 미국을  5-1(53-53 55-52 54-48)로 제압하면서 2회전에 진출했지만 한국의 강한 압박에 자멸했다. 

6-2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4강 상대 네덜란드와는 한 세트 씩을 주고 받으면서 치열한 접전이 펼쳤다. 결국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슛오프에 돌입했다. 마지막 슛오프는 집중력 싸움. 세 명이 돌아가면서 한 발을 쏴서 총합을 겨룬다. 한국은 전훈영이 9점, 남수현이 10점, 임수현이 7점을 쏴서 네덜란드(8점 7점 8점)에 앞서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날 결승전은 모든 경기 중 가장 접전이었다. 특히 4-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서, 3세트와 4세트 경기에서 전훈영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들이 흔들리면서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4-0으로 앞서고 있어서 우승을 확신하던 한국 기자들도 4-4로 따라 잡히자 모두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천만다행히도 한국은 슛오프서 29점을 기록하면서 27점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2번의 숏오프를 걸쳐 끈질기게 살아남아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한국 여자 양궁이 달성한 10연패는 올림픽 단일 종목서 한 국가가 가장 오래 우승을 차지한 것과 타이 기록이다.

한국 여자 양궁과 동률인 것은 미국 남자 수영. 미국은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남자 혼계영 400m에서 10연패를 기록했다. 만약 미국 남자 수영이 혼계영 400m에서 만약 이번에도 우승하면 11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 미국은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도쿄 올림픽까지 15차례 혼계영 400m에 나가 모두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대회에 불참해 연승이 끊긴 것이다. 따라서 지배력만 따진다면 한국 여자 양궁을 넘는 유일한 사례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국 남자 수영과 한국 여자 양궁 다음으로 오랜 기간 단일 종목서 지배력을 보인 것은 케냐 남자 육상이다. 케냐는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서 1984년 LA 올림픽부터 계속 우승을 차지했으나 2020 도쿄 올림픽시 소피앵 엘바칼리(모로코)에 막혀 10연패가 불발됐다.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의 지배력에 대해 세계 양궁 연맹(WA)도 속보를 이어갔다. WA는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10연패에 대해서 "한국이 'TEN'을 달성했다. 다시 한 번 한국은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라면서 "뉴스 소식이다. 한국이 또 이겼다. 그게 전부다.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찬양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