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4. 15:38ㆍ■ 大韓民國/소방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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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터진 줄" 화성 공장서 시신 10구 발견…사망 11명
손성배, 이보람, 박종서, 이아미, 김하나2024. 6. 24. 14:30
24일 경기 화성 전곡해양산업단지 소재 리튬 일차전지 생산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진 데 이어 시신 10구가 발견됐다. 화재 발생 건물 출근인원 중 23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 상태여서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1분쯤 서신면 전곡리 유해 화학물질인 리튬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리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인 공장 건물 3동 2층에서 났다.
“배터리 셀 하나서 폭발적으로 연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동 2층에서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으나 의료 지도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사망 판정했다.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B씨(46)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어 심정지 상태로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밖에 2명은 각각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후 소방은 이날 오후 시신 10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날 공장에서 근무한 108명 중 70명 가량이 불이 난 3동 건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6명의 소재는 파악했지만, 23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당국은 공장 측 관계자들의 협조를 받으면서 현장 수색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내부에 다수 인원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돼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뉴스1 신재민 기자현장 아비규환…“원자폭탄 터지는 줄”
목격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사고 현장 바로 옆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50대 여성은 “꽝꽝 터지는 소리가 1시간은 넘게 들렸다”며 “불이 난 공장 안에서 불꽃이 휘날리는 것을 봤고, 50~60명의 전 직원이 급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불이 나자 2층에서 사람 2명이 1층 지붕 위로 뛰어내리는 걸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목격자들 모두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원자폭탄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며 사고 당시 굉음을 표현했다.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 라히르(24)도 “전날 야근을 하고 숙소에서 쉬던 중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내다보니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며 “굉음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무언가 날아왔다”며 검게 탄 쇳조각을 들여 보였다.
24일 경기 화성 리튬 완제품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에 있던 목격자 스리랑카 출신 라히르(24)씨가 화재 당시 날아온 쇳조각을 들여보이고 있다. 손성배 기자━
진화 어려운 리튬 화재에 소방당국 총력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인 오전 10시54분쯤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59명과 펌프차 등 장비 63대를 동원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범정부적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가동된다.
화성=손성배·이보람·박종서·이아미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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