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맛집' 서울대, 248명이 입학하자마자 휴학했다

2024. 6. 22. 05:54■ 大韓民國/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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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수맛집' 서울대, 248명이 입학하자마자 휴학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248명이 1학기 중에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초 11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 도전’에 나선 이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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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수맛집' 서울대, 248명이 입학하자마자 휴학했다

이가람, 서지원2024. 6. 22. 05:00

서울대 정문 광장


올해 서울대 신입생 248명이 1학기 중에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초 11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 도전’에 나선 이탈자로 분석하고 있다.


석 달 만에 2배 넘게 늘어난 서울대 신입생 휴학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24학년도 신입생 휴학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1학년 재적생 3467명 중 248명(7.2%)이 휴학을 신청했다. 지난 3월 8일 기준 119명과 비교했을 때 108%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는 연세대나 고려대 등 다른 주요 대학들과 달리 유일하게 1학년 1학기도 일반휴학을 허용한다. 올해 1학기 휴학계 접수는 지난 14일까지였다. 서울대의 1학년 1학기 휴학생 수는 2020학년도 109명, 2021학년도 150명, 2022학년도 214명, 2023학년도 252명 등으로 매년 늘어왔다.

김영옥 기자


휴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4개 단과대학은 간호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첨단융합학부, 자연과학대 등 이과 계열 수험생들이 다수 지원하는 곳이었다. 간호대는 재적생 71명 중 18명(25%)이, 농생명과학대는 334명 중 51명(15.3%)이 휴학을 신청했다.

첨단융합학부는 229명 중 25명(11%)이 휴학을 신청해 체면을 구겼다. 첨단융합학부는 정부가 주력하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30여년 만에 입학정원을 늘려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지만, 10명 중 1명꼴로 이탈 인원이 나왔다.

 

휴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공과대학이었다. 학기 초 26명이었던 휴학생이 60명까지 늘었다. 전체 공대 재적생 873명 중 약 7% 수준이다. 서울대 공대의 한 학과장은 “강의실의 빈자리를 보면 체감상 신입생의 10%가량이 휴학한 것 같다”며 “예전부터 의대로 인한 공대생 이탈로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던 차에 의대증원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메디컬 계열에서도 신입생 휴학이 나왔다. 약학대학에서는 재적생 71명 중 4명이, 수의과대학에서는 51명 중 1명이 휴학을 냈다. 반면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학사 1학년 과정)에선 휴학생이 전무했다.


“의대 가려고 휴학”… ‘반수 맛집’ 된 서울대

서울 한 학원에 붙어있는 의대 입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입시업계에선 서울대 신입생 휴학 대부분이 의대 진학을 위한 반수로 빠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반수반은 6월 24일 이후에 개강하는데, 최근에도 정규반 결원 자리에 추가로 들어온 서울대생들이 있다”며 “의대 진학을 목표로 휴학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득 대치명인 고입컨설팅 총괄소장은 “과학고 조기졸업생이 의대를 가기 위해 처음부터 반수 할 생각으로 올해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과학고는 의약계열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는 과고의 설립 취지인 과학 기술 인재 양성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주요 대학에서도 반수 열풍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대학 커뮤니티에선 “종강하자마자 학원 등록하러 간다” “7월에 재수 시작하면 너무 늦냐”(연세대 에브리타임)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지역 국립대 총장은 “집단 휴학에 들어간 학생 대부분이 대치동에 (재수를 하러) 가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준석 의원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발표로 우수 이공계 인력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가람·서지원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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