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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공포에 빠뜨린 `비단뱀` 닮은 이 물고기…한국선 흔해
박양수2024. 6. 13. 19:28
미국 미주리의 한 호수에서 발견된 한 외래종 담수어로 인해 현지 당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뱀 머리를 닮은 데다, 육지에서도 오랫동안 죽지않고 기어다니는 이 '공포의 어종' 때문에 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지난 4일 미국 CBS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미주리주 호수에서 '노던스네이크헤드(북부 뱀대가리)'가 낚였다며, 주 당국이 포획 즉시 죽일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미주리주 환경보호부(MDC)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웨인 카운티의 스필웨이 호수에서 낚시꾼이 거대한 노던스네이크헤드를 낚았다"며 "물에서 꺼내 한참이 지났는 데도 살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낚시꾼은 깜짝 놀라 관청에 신고했고, 육군까지 출동했다고 한다. 이 물고기는 조사관에 인계된 뒤 4시간이 지났을 때도 멀쩡하게 살아있었다고 MDC 관계자는 전했다.
MDC의 해양 생물학자 데이브 크누스는 "노던스네이크헤드가 육군 공병대 등 여러 기관을 거친 뒤, 어획 당일 밤 11시가 돼서야 우리 부서로 가방에 담겨 회수됐다"면서 "그때에도 가물치는 여전히 살아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물고기는 다른 어종과 달리 물 밖에서도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리 주정부에 따르면 이 담수어는 2019년 미주리주에 처음 등장했으며, 출몰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 어종은 우리나라에선 임산부의 원기회복을 위한 보양식으로도 통하는 가물치다. 가물치의 머리 부분이 뱀을 닮았다고 해서 영어로 노던스네이크헤드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인들에겐 무서운 모양과 물 밖에서도 숨을 쉰다는 점이 공포감을 심어줘 '프랑켄피시'라는 제목의 영화 소재가 되기도 했다.
가물치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선 흔한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선 대략 40~60cm, 최대 약 1m까지 자란다. 가물치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의 풍부한 담수어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몸길이가 최대 3m의 대형종으로 변모했다.
또한 공격적인 성격으로 미국의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동시에, 먹이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고기의 머리가 뱀 머리와 비슷해 '뱀머리' 물고기로 불린다.
포획된 가물치는 지역 미 육군 공병대 사무실로 옮겨지고 미주리 환경보호부 담당자가 도착해 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어류선박위원회(PFBC)는 "이 엄청난 생명력을 지닌 이 물고기를 물에 그대로 돌려보내면 하천 생태계가 빠르게 망가진다"며 "미국 전역에서 이 물고기를 보면 머리를 자르거나 배를 갈라 죽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물고기 식별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고 목격 위치를 기록해둘 것을 요청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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