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6. 08:35ㆍ■ 자연 환경/동물 새
https://v.daum.net/v/20240526064501729
“첫경험 하면 무조건 죽는다”···괴이한 ‘교미’하는 이 동물의 신비 [생색(生色)]
강영운 기자(penkang@mk.co.kr)2024. 5. 26. 06:45
[생색- 28] 모든 아름다움에는 각고의 인내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도 누군가의 노고없이는그 향기를 뽐낼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유는 꿀벌과 같은 매개자들이 끊임없이 꽃가루를 날랐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돌문화공원을 찾은 입장객이 데이지 꽃밭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벌들의 사생활은 그들이 지구에 기여하는 것만큼이나 경이롭습니다. 번식의 과정이 철저히 분업화돼 있어서입니다. 그들의 침실을 살짝 들어가 봅니다. 지난 5월 20일이 세계 꿀벌의 날이었습니다.
“냠냠냠. ” 꽃에서 꿀을 빨아먹는 꿀벌. [사진출처=Alvesgasper]다른 벌통에서 온 수벌들이 가득한 곳이지요. 우리말로 이를테면 ‘헌팅포차’와 같다고 해야 할까요. 이 곳에 모인 많은 수벌에게 여왕벌은 몸을 허락합니다.
다양한 유전자를 저장해 새끼들을 낳는 것이지요.
“일벌들아, 나 여왕벌을 숭배하라.” [사진출처=위키피디아]평민 암벌이 평생 일만 해야 하는 처지라면, 여왕벌은 평생동안 새끼만 낳아야 하는 운명입니다. 기구하기로 치자면 막상막하, 난형난제인 셈이지요.
“그래, 여왕도 나름 힘이 들겠지.” [사진출처=매튜T 레이더]수벌 녀석들 역시 드론 집합지로 이동해 다른 벌집에서 온 여왕벌과 교미를 준비합니다. 평생을 기다리던 교미의 순간. 수벌이 여왕벌과 몸을 섞자 수벌은 복부가 파열돼 죽습니다. 생식기가 뽑혀 여왕벌 몸에 들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벌들은 다소 기괴한 생식 구조를 지녔다. [사진출처=무하마드 마흐디 카림]여왕벌의 신체는 신비하기 그지없습니다. 교미를 통해 낳은 알들은 전부 암컷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수컷은 어떻게 태어나냐고요. 교미없이, 처녀생식으로 태어납니다. 여왕벌은 교미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의 암컷을, 교미없이 자신과 유사한 수컷을 낳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수벌들에게 쾌락은 죽음과 같다네.” [사진출처=Tony Wills]선택된 알 혹은 유충들에게는 특별식이 제공됩니다. ‘로열젤리’입니다. 일벌들이 생산한 로열젤리를 먹은 유충들은 다른 새끼들보다 월등한 크기로 자라납니다. 이 후보자들에게는 일반적인 육각형 벌방과는 다른 세로로 길게 늘어난 특별공간(Queen cell)이 제공됩니다.
“우리가 바로 차기 대권 아니 여왕권 주자라네.” 로열젤리에 파묻힌 여왕벌 유충. [사진출처=Waugusberg] “우린 일벌로 평생을 살아갈 처지라지.” 일벌 유충. 위 여왕벌 후보들의 주거 환경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사진출처=Waugusberg]만약 기존 집권자가 다시 건강을 되찾는다면 어떻게 되냐고요. 새로운 여왕벌이 벌집을 떠나 새로운 벌집을 만들어 나갑니다. 벌이 개체를 늘려가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우리 덕분에 당신 인간들도 먹고사는 것이라오.” [사진출처=무하마드 마흐디 카림]ㅇ벌은 꽃과 농작물의 번식에 주요한 매개체다.
ㅇ계급사회로 살아가는 벌은 여왕벌만 번식을 독점하는 특이한 구조를 지니기도 했다.
ㅇ기후변화로 벌들이 점점 사라지면. 인류도 벌을 받게 될지 모른다.
<참고문헌>
ㅇ소어핸슨, 벌의 사생활, 에이도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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