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4. 11:13ㆍ■ 자연 환경/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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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왜 이래" 전세계 비명…캐나다 산불 활활, 브라질은 최악 홍수
이지현 기자, 김하늬 기자2024. 5. 14. 05:45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 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는 이번에도 그 주요 이유로 꼽힌다.
12일 (현지시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상 레오폴두의 도로에 물에 빠진 차량이 보인다. 2024.05.13 /AFPBBNews=뉴스1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의도 면적의 34배를 넘게 태우면서 확산하고 있다. /사진= X(엑스·옛 트위터) 영상 캡처
캐나다에서는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의도 면적의 34배를 넘게 태우면서 확산하고 있다. 인근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고 화재 연기가 미국에까지 퍼져 미네소타 주에도 대기질 경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상황 악화도 우려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1만ha(헥타르, 1ha=1만㎡)의 면적으로 확산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34배에 달하는 크기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는 산불 피해 면적이 4136ha에 달하며, 이로 인해 이 지역 북동부의 노던 로키스와 포트 넬슨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롭 프레이저 노던 로키스 시장은 강풍으로 나무가 송전선 위로 쓰러지면서 산불이 시작됐다며 포트 넬슨과 인근 지역 주민 35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에 "이 마을은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가뭄을 견디고 있다"며 "산불을 통제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 맞닿아 있는 앨버타 주에 위치한 석유 허브 포트 맥머리 인근 등에서도 43건의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발령됐다. 이 지역에서 산불 면적은 6579ha까지 넓어졌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넬슨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붉게 타오르고 있다. 2024.05.10 /로이터=뉴스1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조기 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현재 엘니뇨 현상으로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하르짓 사잔 캐나다 비상대책부 장관은 "올해 산불은 더 이른 시점에 시작해서 늦게 끝나고, 피해가 폭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온난화는 특정 지역에서 수분의 증발을 강화해 극단적 건조함을 부르고, 다른 지역에는 많이 머금은 수분을 비로 내려 폭우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진다.
남미의 브라질에서는 비 피해가 이어진다. 12일 로이터 및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집중호우로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143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부상당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그란주 부르카를 휩쓴 최악의 홍수로 12일 집들이 뼈대만 앙상히 남았다. 놀 곳을 잃은 아이들은 홍수로 쌓인 진흙 토사위에 자그만 카펫을 깔고 앉아있다. 2024.05.13 /AFPBBNews=뉴스1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사이에만 강수량이 최대 300mm에 달했다. 이로 인해 인근 강과 호수의 물이 불어나고, 도로가 막히면서 도시가 마비됐다. 주 정부에 따르면 38만5000명 이상이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20여개 도시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 지역의 약 1090만 명의 주민 중 61만8000명이 이재민이 됐다. 이번 홍수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는 남아메리카 대륙의 이상기후 현상이 증폭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아시아에서는 지난 주말인 1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41명까지 증가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방에서는 10일 발생한 폭우로 인한 홍수로 현재까지 315명이 사망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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