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저기서? 초라하네" 유명세 고척돔, 美·日 구장과 비교해보니

2024. 3. 21. 17:53■ 스포츠/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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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저기서? 초라하네" 유명세 고척돔, 美·日 구장과 비교해보니 [궁금증연구소]

편집자주 - 일상에서 마주하거나 갑자기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오타니가 간 곳이 저기야?", "저기서 야구를 한다고?", "대만돔이 더 낫다." 2024 미국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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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저기서? 초라하네" 유명세 고척돔, 美·日 구장과 비교해보니 [궁금증연구소]

주형입력 2024. 3. 21. 10:57수정 2024. 3. 21. 14:01

MLB 서울 개막전 알린 서울 고척돔
日·美 돔구장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서울시, MLB급 '잠실돔구장' 추진

편집자주 - 일상에서 마주하거나 갑자기 화제가 되는 이슈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오타니가 간 곳이 저기야?", "저기서 야구를 한다고?", "대만돔이 더 낫다."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 첫 경기가 열린 20일. 고척돔(정식명칭 고척 스카이돔)을 육안으로 본 해외 야구팬들의 반응이다. 야구경기와 사진으로 본 고척돔이 자국 돔구장에 비해 크기가 '초라'해서다.

MLB개막전 화제는 됐지만, 고척돔 사이즈 아쉬워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초 2사 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척돔은 지하2층, 지상4층으로 이루어졌다. 관람석 1만6670석, 높이 67.59m, 연면적 8만3623㎡(건축면적 3만㎡)이다. 구장 안까지 좌석을 늘려도 최대 2만5000석 규모다. 빅뱅 10주년 콘서트에 3만5000명이 몰렸으니, 좌석과 입석을 포함해 아마도 이 정도가 최대 수용인원일 것이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 최대 2만5000석 규모의 돔구장이다. [이미지출처=김현민 기자]

반면 대만의 경우 2012년 첫 삽을 뜬 타이베이돔이 야구장으로는 최대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고, 콘서트 용도로는 5만8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야구 선진국' 일본, 미국의 경기장 인프라는 이를 아득히 넘어선다. 외국인 팬의 눈에 고척돔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본 반개방 포함하면 6개 돔구장...4만 수용 거뜬

일본의 5대 돔. 위에서부터 도쿄돔, 삿포로돔, 교세라돔, 반테린돔, 페이페이돔. 마지막 사진은 내부 콘서트 당시의 모습. [이미지출처=일본 관광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은 1989년 도쿄돔을 시작으로 1993년 후쿠오카돔, 1997년 오사카돔과 나고야돔, 2002년 삿포로돔 등이 지어졌다. 통상 일본 5대 돔으로 불린다.

6번째 돔인 사이타마의 세이부 돔(공식 명칭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1999년에 리모델링이 완료됐다. 세이부 돔은 반개방형 지붕으로 일반적인 돔 경기장과 다르다. 일본 돔구장들은 크기를 떠나 수용 인원에서 고척돔과 차이가 크다.

세이부돔. [이미지출처=사이타마현 홈페이지]

도쿄돔은 일본 최초의 전천후 다목적 경기장으로 수용인원은 콘서트는 5만5000명, 야구는 4만6000명에 이른다. 수많은 축제와 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도쿄 최고의 건물 중 하나다. 삿포로돔도 콘서트는 5만, 야구는 4만을 넘게 수용할 수 있다. 오사카돔(콘서트 5만5천명, 야구 3만6천명), 나고야돔(5만명, 3만6천명), 후쿠오카돔(54만2천명, 3만8천명), 세이부돔(3만3천명, 3만3천명) 등이다.

미국 돔전용 1곳 개폐식 7곳...시설 사이즈 최고 수준

시선을 야구 본토 미국으로 돌려보자. MLB엔 30개 팀이 있고, 이들 모두 자체 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우리처럼 개방형(지붕이 없는)이다. 완전한 돔 형태는 1곳이고 7곳은 지붕을 여닫는 개폐식이다.

MLB 유일한 돔은 탬파베이의 트로피카나 필드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는 1990년에 개장했으며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경기장에서는 축구, 테니스, 하키 등과 같은 행사가 열린다. 개폐식은 글로브 라이프 필드, 론디포 파크,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미닛메이드 파크, T-모바일 파크, 체이스 필드, 로저스 센터 등 7곳이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설립된 글로브 라이프 필드.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이미지출처=알링턴 홈페이지]

가장 최근인 2020년 텍사스주 알링턴에 지어진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이다. 알링턴은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높기 때문에 개폐식 지붕이 유리하다.

2012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건설된 론데포 파크는 마이애미 멀린스의 홈구장으로 3만6742명을 수용한다. 최신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건설 비용은 6억300만달러(약 8083억원)를 넘었다.

2001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문을 연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의 지붕은 부채 모양이다. 10분 안에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으로 좌석수는 4만1000개가 넘는다. 텍사스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는 4만1천명을 수용한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 파크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으로 무려 4만8000여명을 수용한다.

애리조나 체이스필드. [이미지출처=BEMO]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는 애리조나 디백스 홈구장으로 지붕이 5분 이내에 열리거나 닫힌다.

체이스필드의 지붕은 기온이 오르면 5분 이내로 닫힌다. [이미지출처=애리조나 대학 홈페이지 갈무리]

무덥기로 유명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좌석 수는 4만8천석이다. 1989년에 문을 연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다. 경기장 좌석 수는 5만여석에 이른다.

잠실돔구장, MLB버금... 10년 후에나 볼 듯

서울시는 잠실에 MLB에 버금가는 첨단 돔구장 건립을 구상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LB에 버금가는 규모로 기획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사업(안) 조감도. [이미지출처=서울시]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다.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로 계획 중이다. 시는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예정이다.

잠실 돔구장은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어진다. 시의 구상대로라면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