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골 손흥민∙10골 황희찬' 아시안컵 앞둔 한국, 'EPL 두 자릿수 득점자' 2명이나 보유... 역대급 스쿼드 실감

2023. 12. 28. 13:33■ 스포츠/축구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왼쪽), 황희찬(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황희찬이 아시안컵 합류 직전 멀티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브렌트퍼드를 4-1로 대파했다. 울버햄턴은 리그 첫 연승으로 리그 11위(승점 25)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황희찬이 멀티골을 넣으며 주인공이 됐다.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며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11분에는 상대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해 수비 조직을 허물었고 날카로운 왼발 땅볼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만들 뻔도 했다. 


마리오 레미나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14분 황희찬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전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네이선 콜린스의 백패스를 골키퍼 앞에서 가로챘다. 이어 두 번 터치한 뒤 빈 골문에 여유롭게 공을 밀어넣었다. 골키퍼를 제친 뒤 골을 직감한 황희찬은 슈팅 직전 미소를 보였다. 


전반 28분에는 네이마르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울버햄턴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다시 한 번 수비 실수를 유도했다. 토티의 헤딩 패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황희찬에게 연결됐고, 황희찬은 뒤에서 달려오는 에단 피녹의 머리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터치 후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이번 멀티골로 올 시즌 EPL 10골을 달성하게 됐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시절 이후 3년 만에 나온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다. 또한 손흥민 이후 EPL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두 번째 한국인이 됐다. 이전까지 손흥민을 제외하고 EPL 최다골을 넣은 선수는 기성용(8골)이었다. 또한 EPL 득점 6위까지 올라섰다. 11골을 넣어 제로드 보웬(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공동 4위에 위치한 손흥민을 1골차로 추격하게 됐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황희찬의 득점력이 불을 뿜는다는 것도 긍정적인 일이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EPL에서 10골 이상 넣은 공격수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게다가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등도 있다. 그야말로 역대급 스쿼드다. 


황희찬은 이날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일찍 빠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전반 추가시간 피녹과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가 허리를 잡고 쓰러진 뒤 교체됐다. 그러나 경기 후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큰 부상이 아니라 괜찮다. 다시 골을 넣고 이길 수 있어 기쁘다"라며 괜찮다고 말했다. 


게리 오닐 감독 역시 경기 후 영국 'BBC'를 만나 "황희찬은 상대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칭찬한 뒤 "황희찬은 허리 경련일 뿐인데 지금은 나아지고 있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상태를 전했다. 아시안컵 참가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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