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樂園(낙원)의 노래

2023. 10. 27. 12:19■ 菩提樹/나의 이야기

 

 나의 하루

아침에 눈을 뜨면 지금도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며

저녁 잠자리에 들 때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게 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19950101(음1201) SUN

Mundy Sung

 樂園(낙원)의 노래

그래,

구름한점없이 푸른 하늘에

바람은 포근하거나 선선하고

날씨는 시원하거나 따뜻하며

어렵고 힘든 것도 아픔도 고통도 없고

극락과 천국의 계단과 정원이 있는 낙원에서

이승에서 하지 못했던 하고 싶었던 일 마음 가는 대로 하면서 몸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아름답고 편안하게 부디 영생 하렴아.

 

꼭 1년 전 오늘,

그날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구나.

우리 엄마가 마지막으로 집에 오셨을 때,

너희 부부 함께 와서 날 받아놓은 엄마 앞에서 다 같이 활짝 웃던 그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겠나.

 

그래,

잘 쉬어라

오빠는 많이 고맙고 더 많이 미안하다

많이 보고 싶다.

사랑한다.

 

 20231027(음0913) FRI Elizabeth 1주기

♡ 20221027(음1003) THU 07:07 Elizabeth 別世-삼성서울병원

✺ 生 19590529(陰0422) FRI~歿 20221027(陰1027) THU(23,163일)

█ 마지막 손님이 올 때

 

- 이해인

 

올해도

많은 이들이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주님,

눈물의 샘이 마를 겨를도 없이

저희는 또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떠난 이들의 쓸쓸한 기침 소리가

미루어둔 기도를 재촉하곤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예고 없이 찾아올

마지막 손님인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살아 있는 저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헤아려 볼 뿐입니다.

그 낯선 얼굴의 마지막 손님을 진정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가

상상보다는 어렵더라는

어느 임종자의 고백을 다시 기억하며

저희 모두 지상에서의 남은 날들을

겸허하고 성실한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

 

하루에 꼭 한번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깨어 있게 하소서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듯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지혜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 없이는

죽음 맏이를 잘 할 수 없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저의 믿음 또한 깊지 못해

깊은 회개를 미루는 저희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을

언젠가는 맞이할 저희 자신의 죽음을

오늘도 함께 봉헌하며 비 옵니다.

 

삶과 죽음을 통해서

빛과 평화의 나라로 저희를 부르시는 생명의 주님,

당신을 향한 날마다의 그리움이

마침내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부활의 기쁨으로 열매 맺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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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dy Sung / 번호: 50419 / 등록: 2023-10-27 11:39 / 수정: 2023-10-27 11:49 / 조회수: 129 ♡♡♡♡ ■ 樂園(낙원)의 노래 ■ 낙원(樂園)의 노래 더 보기 ⇨ 樂園(낙원)의 노래 (tistory.com) ----------- ■ 나의 하루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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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復活)의 詩

 

- 이해인

 

깊은 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고

봄바람, 봄 햇살을 마시며

새들과 함께 주님의 이름을

첫 노래로 봉헌하는 4월의 아침

 

이아침, 저희는

기쁨의 수액을 뿜어내며

바삐 움직이는

부활의 나무들이 됩니다.

 

죽음의 길을 걷던 저희에게

생명의 길이 되어 오시는 주님

오랜 시간

슬픔과 절망의 어둠 속에

힘없이 누워 있던 저희에게

생명의 아침으로 오시는 주님

 

당신을 믿으면서도 믿음이 흔들리고

당신께 희망을 두면서도

자주 용기를 잃고 초조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해 온 저희는

샘이 없는 사막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사소한 괴로움도 견뎌 내지 못하고

일상의 시간들을 무덤으로 만들며

우울하게 산 날이 많았습니다.

 

선과 진리의 길에 충실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당신을 배반하고도 울 줄 몰랐던

저희의 어리석음을 가엾이 보시고

이제 더욱 새 힘을 주십시오.

 

미움의 어둠을 몰아낸 사랑의 마음

교만의 어둠을 걷어 낸 겸손의 마음에만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스며들 수 있음을

오늘도 빛이 되어 말씀하시는 주님

 

주님이 살아오신 날

어찌 혼자서만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어찌 혼자서만

주님을 뵈오러 가겠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뵙기 위해

기쁨으로 달음질치던 제자들처럼

저희도 이웃과 함께

아침의 언덕을 달려갑니다.

 

죄의 어둠을 절절히 뉘우치며

눈물 흘리는 저희의 가슴속에

눈부신 태양으로 떠오르십시오.

 

하나 되고 싶어 하면서도

하나 되지 못해 몸살을 하는

우리나라, 우리 겨레의 어둠에도

환히 빛나는 새 아침으로

어서 새롭게 살아오십시오.

 사람

사람은 사람이고 싶다

사람은 그립게 살고 싶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

사람은 믿으면서 살고 싶다

사람은 더불어서 살고 싶다

사람은 사랑하며 살고 싶다

사람은 베풀면서 살고 싶다

사람은 아름답게 살고 싶다

사람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사람은 자비와 지혜로 살고 싶다

사람은 따뜻한 가슴으로 살고 싶다

사람은 배려하고 화해하며 살고 싶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이고 싶다

사람은 모두가 똑같은 사람으로 알고 싶다

사람은 사랑과 동정을 구분하며 살고 싶다

사람은 그저 내 사람이거니 하고 살고 싶다

사람은 화 낼 줄도 알고 울 줄도 알고 싶다

사람은 끝없는 의문 속에 존재하며 살고 싶다

사람은 있는 대로 보고 보이는 대로 살고 싶다

사람은 모든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해주고 싶다

 

20001212(陰1116) TUE

Mundy Sung

 겨울 나그네

나 뿐 인줄 알았더니 너도 있었구나?

혼자 걷는 이 길이 무슨 길이기에

그래도 여기 저기 길 동무가 있어 덜 외롭다고 말해야 하나

사람의 감정에 대한 표현은 그렇다 치고

엄중한 현실은 생사를 넘나드는 길이다

내가 갔다 되돌아오는 길은

그래도 어딘가에 너와 나의 각기 다른 보금자리가 있고

외풍이 불어도 고운 털로 감싸고

따뜻한 곳으로 몸을 밀어 넣을 이부자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

나는 네가 있어 덜 외롭다 치자

그래도 결국은 혼자 가는 길이 아니겠나

아무도 대신 갈 수 없고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이 길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종점을 향해 오늘도 지팡이에 의지한채 터벅터벅 걸어가고만 있다

 

만약,

초등학교 백일장에서 글을 썼다면 꿈과 희망이라고 해야 겠지만

지금은 마지막 가는 길도 계획과 실천이 필요할것이다.

 

20230103 TUE 16:20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Mundy Sung

 因緣[인연]

내 곁을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워해야 할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이다.

나의 眞心[진심]은 전혀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20180512(음0327) SAT

Mundy Sung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Nadine Stair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더 우둔해지리라.

가급적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하고

더 자주 석양을 구경하리라.

산에도 가고 강에서 수영도 즐기리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게 되겠지만

상상 속의 고통은 가급적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시간을,

하루하루를 좀더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리라.

아, 나는 이미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런 순간들을 좀더 많이 가지리라.

그리고 실제적인 순간들 외의

다른 무의미한 시간들을 갖지 않으려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살아가는 대신에

오직 이 순간만을 즐기면서 살아가리라.

 

지금까지 난 체온계와 보온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이제 내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한결 간소한 차림으로 여행길에 나서리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지내리라.

무도회장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더 많이 꺾으리라.

 

20141215 MON

우리 인생 아무도 대신 살아주거나 누구도 대신 아파주거나 죽어주지 않는다

오로지 내 몫이다.

■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