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6. 12:46ㆍ■ 정치/政治人
이언주 분노, ‘나경원 불출마’에 “조폭들도 안 하는 짓…이렇게 ‘추운 겨울’ 있었을까” (daum.net)
이언주 분노, ‘나경원 불출마’에 “조폭들도 안 하는 짓…이렇게 ‘추운 겨울’ 있었을까”
“봄인 줄 알았더니 아직 겨울이었다…그래도 시간은 가고 봄은 온다”
“그래도 당의 대선배인데, 집단린치 하고 못 살게 굴어 출마 자체를 포기시키다니…”
“이게 과연 자유민주국가의 정당인가 싶기도…인간적으로도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철학이나 노선 투쟁이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야말로 패거리지어 왕따 시키며 '너는 안 돼', '너는 싫어' 하는 식의 싸움은 조폭들도 안하는 짓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봄인 줄 알았더니 아직 겨울이었다. 추워도 이렇게 추운 겨울이 있었을까. 그래도 시간은 가고 봄은 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이 언급한 '추운 겨울'이라는 단어는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내부에서 여러 파열음이 일은 것에 대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안타깝다"며 "그래도 당의 대선배인데 그렇게들 집단린치하고 못 살게 굴어 출마 자체를 포기시키다니…이게 과연 자유민주국가의 정당인가 싶기도 하고…인간적으로도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이번 사태를 평가했다.
이어 "명절 동안 당에 오래 몸담고 헌신했던 정통 보수당원들께서 이렇게 망가져가는 상황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호소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나는 몇 년 되지 않은 당원이지만 그들의 감정이입을 이해할 것 같았다"고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에서 국민의힘에 기대할 게 뭐가 있겠나. 이런 부당한 상황에 분노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경쟁자가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상황이니 자신이 혹시라도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있다면 그것도 큰 착각"이라면서 "불의에 맞서 싸우지 않는데 누가 희망을 걸겠나. 이미 희망은 꺾였다. 적어도 지금은. 괜한 미련을 갖고 고군분투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예전의 나였으면 분노하고 소리 질렀겠지만 나도 이젠 달라졌다. 세상사 결국 순리대로 되더라. 성숙해진 건지 약아진 건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추워도 이렇게 추운 겨울이 있었는가 싶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봄은 온다. 나는 믿는다. 시간은 항상 정의의 편임을…"이라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앞서 전날 나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 된다"면서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불출마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 전 의원은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했다"고 답했다.
'김기현, 안철수 의원 중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도울 생각이냐'는 물음엔 "불출마 결정에 있어서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은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나 전 의원의 결단은 지난 20여년 간 오직 한 길, 한 마음으로 우리 당을 지킨 애당심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및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당의 분열과 혼란을 막기 위한 선당후사와 화합과 단결이라는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제시했다"며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안타깝고 아쉽다.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면서도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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