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벤투 감독과 다사다난했던 4년

2022. 12. 6. 09:52■ 스포츠/2022년 카타르(QATAR) 월드컵

 

‘해피엔딩’ 벤투 감독과 다사다난했던 4년 (dailian.co.kr)

 

‘해피엔딩’ 벤투 감독과 다사다난했던 4년

4년 내내 외풍에 시달렸던 벤투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마감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www.dailian.co.kr

‘해피엔딩’ 벤투 감독과 다사다난했던 4년

  


입력 2022.12.06 08:03 수정 2022.12.06 09:2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18년 부임 이후 한국 축구 최장수 감독 등극

월드컵서 충분한 경쟁력 발휘, 원정 16강 이끌어

한국 축구와의 동행을 마친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년 내내 외풍에 시달렸던 벤투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마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서 1-4 패했다. 토너먼트 단판 승부서 패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의 계약도 자연스레 종료됐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나고 16강행이 확정되자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며 4년 6개월간의 계약 기간을 보장받았다. 즉, 월드컵 본선까지가 벤투 감독과 함께 할 시간이었다.

 

당시 계약을 주도했던 김판곤 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벤투 감독을 선임하며 “클럽 팀에서 높은 승률, 전문성 높은 코칭스태프진과 훈련 프로그램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 4년간 인내하고 잘 지원하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이라고 확신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첫 출항에 나섰던 벤투호.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렇다면 벤투 감독은 김 전 위원장의 말대로 한국 축구를 발전 시켰을까. 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결과와 과정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벤투 감독이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천명했을 때 한국 축구에 맞는 옷일까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대표팀이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일 때마다 일부 축구전문가들과 미디어들은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당장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뚝심 있게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 나갔다. 그 결과 월드컵 최종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고 본선 무대에서도 한 차원 높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과거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꿋꿋하게 수비로 버티다 역습 한 방에 의한 플레이를 펼쳐왔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가 밀리는 양상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은 90분 내내 마음을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는 달랐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벤투호는 비록 패했으나 아프리카 복병 가나를 경기력에서 압도했고, 이번 포르투갈전에서도 90분 내내 팽팽한 힘 싸움을 이어나갔다.

 

선수 기용 면에서 단조로웠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고집스러울 정도의 모습을 보였던 벤투 감독이다. 만약 이강인을 좀 더 일찍 대표팀에 합류시켜 그에게 맞는 역할 및 선수들과의 합을 맞추는데 주력했다면 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벤투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서 조별리그 탈락(2002 한일 월드컵), 감독직을 맡고 나서도 16강 진출에 어려움(2014 브라질 월드컵)을 겪었던 벤투 감독은 커리어 첫 월드컵 토너먼트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대표팀에서 총 57경기를 지휘했고 35승 13무 9패의 성적을 냈다. 이 기간 대표팀은 정확하게 100골(46실점)을 채웠고 61.4%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으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및 최다승을 올린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달라진 위상과 함께 보다 높은 곳으로 향하게 벤투 감독과의 인연도 이렇게 끝을 맺게 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