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hoon batters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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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기는데 '8분'.. 지하주차장 블랙박스 보니 [영상]

구자창입력 2022.09.07. 09:27수정 2022.09.07. 10:31

 
JTBC 화면 캡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희생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완전히 잠기기까지 겨우 8분 남짓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빠져나온 차량은 겨우 14대였다. 이는 당시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6일 밤 JTBC는 당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쪽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전 6시37분쯤 지하주차장에서 차들이 줄을 지어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지하주차장 내부의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이 나온 직후의 장면이었다.

 

JTBC 화면 캡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이미 아파트 내 지상 도로에서도 차량 바퀴 반 정도를 덮는 높이까지 흙탕물이 차올라 있었다.

처음 나온 검은색 SUV 차량은 지상으로 나온 뒤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듯 잠시 멈춰섰고, 그 뒤를 따르던 차량도 정차했다. 2분이 흐를 동안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량은 겨우 5대. 잠깐의 시간에 지상에도 물이 급격히 차올랐고, 당황한 차량은 서로 뒤엉켜 갈 곳을 찾지 못했다.

 

JTBC 화면 캡처


다시 2분이 지난 6시41분까지 차량 3대가 추가로 빠져 나왔다. 이때까지 나온 차량은 겨우 9대였다. 이후 6시43분까지 추가로 3대, 다시 6시45분에 2대가 더 나왔다. 차량이 나오기 시작한 6시37분부터 6시45분까지 겨우 14대가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 뒤로 지하주차장에서 나온 차량은 없었다.

이 짧은 시간에 지상에 있던 차량의 차체까지 물이 가득 차올랐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더 높은 수위로 물이 찼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 앉았던 운전자의 경우 문을 열 수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아파트 바로 옆을 흐르는 개천은 평소에는 마른 하천이었는데, 폭우로 범람한 물이 갑자기 지하주차장으로 쏟아졌다.

 

JTBC 화면 캡처


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5분부터 이날 새벽 2시15분까지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9명이 발견됐다. 이 중 남성 전모(39)씨와 여성 김모(52)씨 2명은 생존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러나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6일 오전 6시30분쯤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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