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5. 06:35ㆍ■ 정치/국민의힘
비대위 띄웠지만, 당대표 지지율 유승민·이준석 압도적 선두권..마음 급한 與 의원들 (daum.net)
비대위 띄웠지만, 당대표 지지율 유승민·이준석 압도적 선두권..마음 급한 與 의원들
박지영 기자 입력 2022. 08. 15. 06:01
당내 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 지지율 끌어올리기 나서
김기현, 대중 스킨십 늘리고
안철수는 당내 기반 다지기
'몸풀기' 나선 나경원도 봉사활동 등장
국민의힘 지도체제가 우여곡절 끝에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지만, 장내에서 차기 당대표 후보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장외의 유승민 전 바른미래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당대표 지지도 후보 1,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장내 의원들은 지지율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뉴스1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차기 당대표로 적합한 후보를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3.0%로 1위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후보 당내 경선 때 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인수위 대변인 출신 김은혜 전 의원에개 패배한 후부터는 ‘반윤(反尹)’ 성향을 보이고 있다.
유 전 의원에 이어 이준석 전 대표 16.5%,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순으로 집계됐다. 당대표 선거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건 당원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 전 대표가 18.6%, 유 전 의원이 12.5%의 지지율을 보였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현재 국민의힘 밖에서 잠행 중인데, 두 사람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당대표 지지율의 40% 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당내에서 차기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 모두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당내에서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4%대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의원은 2%대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는 국민들이 현 여당 내홍 사태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으로부터 비롯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현 국민의힘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인물’을 물은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49.9%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내 유력 주자들은 인지도와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당내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지만 인지도는 경쟁자에 비해 약한 김기현 의원은 최근 외부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영화 ‘한산: 용의출현’ 상영회를 열고 대중 인지도 쌓기에 나섰다. 한산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을 조명한 영화다.
상영회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역사도 역사지만 정말 멋진 영화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아마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라며 “우리 훌륭한 영화인들을 격려해주시고 칭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목함지뢰 폭발사고 유공자인 하재헌 예비역 중사, K9 자주포 폭발사고 생존자 이찬호 예비역 병장, 천안함 사고 생존병장 등을 포함해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 측은 추후에도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적 주제 대신 민생에 방점을 둔 연금·기후 변화·고물가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중적 지지도 면에서 앞서는 안철수 의원은 민·당·정 토론회를 4차에 거쳐 개최하는 등 당내 영향력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의당 대표 출신인 안 의원은 당내 지지 세력이 약한 편이다. 이외에도 이슈가 있을 때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차기 당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적극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토지·건물 등 국유재산을 적극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소수 특권층 배 불리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가짜뉴스식 발언”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대선에 패배한 분이 승복하지 못하고, 다수당 안에 별도의 정부를 세우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폭우 피해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의원도 최근 당권 도전 가능성 시사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후 곧바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당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명이 함께한 자원봉사에 나 전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이 봉사를 진행한 서울 동작구 사당2동은 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작을이다.
현장에서 나 전 의원은 “제가 좀 둘러보니까 어머님 혼자 계신 어머님들은 지하에 있는 짐을 다 못 꺼내겠다고 제게 호소하시더라. 많이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이상 기후에 대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대심도 터널을 마련하려 했는데 전임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협조를 하지 않아 어려웠다. 이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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