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0. 07:33ㆍ■ 자연 환경/재해 재난
새벽 1시 "도와주세요".. 작은 영웅들, 산사태 막았다 [아살세] (daum.net)
새벽 1시 "도와주세요".. 작은 영웅들, 산사태 막았다 [아살세]
구자창 입력 2022. 08. 10. 06:24 수정 2022. 08. 10. 06:37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
9일 새벽 1시. 경기도 의왕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실의 긴급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아파트 인근 모락산의 흙이 내려오면서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있었습니다. 물길이 막혀 그대로 뒀다가는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KBS 화면 캡처
깊은 새벽인데 과연 도움을 주러 나오는 주민들이 있었을까요. 방송을 들은 한 주민은 급히 현장을 향하면서 “다음 날 출근하는 분들이 많아 나오는 분들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미 30~40명의 주민들이 현장에 와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고무장갑을 끼거나 쓰레받기를 손에 들고서 만반의 준비를 한 채로 말이죠.
이들은 곧 돌과 흙을 치우기 시작했고, 상황은 금세 마무리됐습니다. 이 같은 장면은 한 시민이 KBS에 제보한 글과 영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영상을 제보한 시민은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제보해 본다”고 했습니다.
경기도는 전날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 체제로 운영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호우경보 발효 지역이 확대되자 비상 2단계 체제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는 산사태 우려 지역 345곳, 침수 우려 도로 71곳 등을 대상으로 예방관찰 활동을 강화하고 피해 지역은 현장 점검할 방침입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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