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돈 줍자 몸이 굳었다.. 美 떨게 한 '악마의 지폐' 경험담

2022. 7. 14. 13:57■ 국제/미국

떨어진 돈 줍자 몸이 굳었다.. 美 떨게 한 '악마의 지폐' 경험담 (daum.net)

 

떨어진 돈 줍자 몸이 굳었다.. 美 떨게 한 '악마의 지폐' 경험담

문지연 기자 입력 2022. 07. 14. 11:26 수정 2022. 07. 14. 11:44 

 
 
길바닥에 떨어진 지폐를 주웠다가 신체 마비 증상을 겪은 렌 파슨이 직접 올린 사진. 오른쪽은 현지 경찰 당국이 지난달 공개한 마약 지폐 사진. /렌 파슨, 테네시주 페리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길바닥에 떨어진 돈을 미끼로 한 일명 ‘1달러 지폐 테러’ 괴담을 직접 겪었다는 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렌 파슨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경험한 끔찍한 일을 털어놨다. 사건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오후 4시 테네시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발생했다. 인근을 지나다 화장실을 쓰기 위해 걸음을 멈춘 사이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렌은 생후 3개월 된 자녀를 안은 채 먼저 화장실로 향한 남편을 기다리던 중이었고, 문제의 1달러짜리 지폐를 발견한 것도 바로 그때였다. 렌은 아무 생각 없이 길바닥에 놓인 돈을 주워들었고 주변을 살펴 주인 없는 돈이라는 걸 확인했다. 그런 다음 대수롭지 않게 지폐를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렌은 “돌아온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고 화장실에 갔다. 볼일을 보고 손을 씻었지만 물기를 닦지는 않았다”며 “차에 올라타 남편에게 아까 주운 지폐를 보여주고는 ‘운이 좋다’고 자랑했다”고 회상했다. 렌의 말을 들은 남편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한 달여 전 현지 경찰이 마약 성분이 검출된 지폐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한 사실이 떠오른 탓이었다.

남편의 잔소리가 이어지던 순간, 렌은 어딘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렌은 ‘몸이 거대한 벽에 부딪힌 듯한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몸이 얼어붙는 것 같은 마비 증상은 어깨에서 시작돼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렌은 “남편의 팔을 붙잡고 ‘농담이 아니야. 도와줘’라고 말했다”며 “잠시 후 말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숨도 겨우 쉬는 수준이 돼 버렸다”고 했다.

남편은 곧장 가까운 병원을 찾아 차를 몰았고 렌이 정신을 잃지 않도록 소리를 질렀다. 렌은 “병원 도착 직전 기절했지만 다행히 빨리 치료를 받았고 몇 시간 뒤 다시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걸 느꼈다”며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은 그 지폐가 마약을 보관하는 데 쓰였거나, 의도적으로 마약을 묻힌 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후 수사 당국은 렌이 주운 돈에서 잔여물은 나오지는 않았으며 기소가 이뤄지지 않아 지폐는 폐기처분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렌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경각심을 전하고 싶다며 “20달러 지폐이든 100달러 지폐이든 상관없다. 절대 땅에 떨어진 돈을 건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네시주 페리카운티 지역 경찰은 지난달 마을 주유소 바닥에 떨어진 지폐에서 하얀 가루가 발견된 사건이 두 차례 있었다며 사진을 공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성분 분석 결과 가루에서는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이 검출됐다. 메스암페타민은 강력한 각성제로 한국에서는 ‘필로폰’으로 알려져 있다. 펜타닐 역시 적은 양으로도 접촉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약물이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합검색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