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의대생 사망 사건 파장..여론 호도한 연예인에 비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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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의대생 사망 사건 파장..여론 호도한 연예인에 비판 여론 [종합]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입력 2021. 05. 30. 10:38 수정 2021. 05.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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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고 손정민 한강 사망 사건을 다룬 ‘그알’이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오자 앞서 누리꾼들의 의견에 동조했던 유명인들에게도 비판 여론이 쏠리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사건을 다뤘다. 고인과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A씨 부친이 직접 출연했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어졌다. 방송이 나간 뒤 대중의 반응 또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A씨 부친은 29일 방송된 ‘그알’에 출연해 “정민이 부모님은 자식을 잃었다. 속이 상하든 속이 상하지 않든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며 자신이 침묵을 지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고 손정민 사망 사건이 온라인상에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그를 포함에 주변인들을 향한 신상털기를 자행했다.

이어 “우리가 최대한 경찰 조사를 받으며 협조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며 “여러 가지 오해가 나와도 절대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했다.

A씨의 친척 중 경찰 고위 관계자가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 부친은 “주변에 경찰 고위직은 아무도 없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한테는 적어도 정민이가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며 “인터넷에서는 아들을 살인마처럼 다뤘다. 같이 옆에 있던 친구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 수 있겠냐”고 했다. 그는 “저희도 정민이 아버님 만큼이나 간절하게 경찰 조사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A의 변호인도 ‘그알’에 출연해 변론했다. 변호인은 “선택적으로 유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제 대부분 본인에게 유리할 수 있는 정황에 대해서도 A씨는 기억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누리꾼들로부터 용의자로 지목된 A씨 부친이 ‘그알’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침묵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SBS 방송 화면


A씨 측이 사건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 변호인은 “신발이 흰색인데 낡고 밑창도 많이 까지고 토사물도 묻어 있었다”며 “(신발을 버린 뒤)엄청나게 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27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 손정민 죽음에 범죄가 연관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유족들과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한 상황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경찰의 견해와 동일했다.

서울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타인에 의한 익사, 강압에 의한 익사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슴 부위라든지 어깨 부위, 목 부위에 압력이라든지 이런 손상이 중요하다”며 “(고인의 사체에는)억압이나 제압당한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도 “A씨가 익사를 시켰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물에 흠뻑 젖어있어야 한다”며 “A씨가 물에 젖어있는 건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A씨가 고인이 사망하는 데 개입했다고 볼만한 정황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 타살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권일용 교수의 견해도 같았다. 권일용 교수는 “범죄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그 다음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공기와 기회 부분들이 한강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며 “범죄를 계획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경기대 일반대학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또한 “한강은 24시간 목격자가 넘쳐나는 곳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 고의를 가진 자가 살인을 하기엔 굉장히 어렵다”며 “범죄 사건이 되려면 A씨 친구가 현장에 도로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였다. 고인의 전화기가 발견되면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로 범죄 사건이 될 수 없는 지점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또한 ‘그알’에 출연해 고 손정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타살의 가능성은 낮다고 일관적인 주장을 했다. SBS 방송 화면


전문가들은 고 손정민 사망 사건을 두고 타살의 정황이 없다는 한 지점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일었다.앞서 일부 누리꾼들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 주변인들에 대한 신상 털기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방구석 코난’으로 불리는 이들의 도 넘은 신상 털기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일부 연예인들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고 손정민 사망 사건에 대한 국민청원을 공유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불어닥친 거센 여론과 동조하는 글을 올려와서다.

쌈디, 이지애를 비롯한 몇몇 연예인들은 고 손정민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하며 국민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개그우먼 김미진은 “지금이 제 5공화국이냐”면서 “우리 어느날 다 같이 남산으로 끌려가는 것 아니냐. 잡아다 조사할 사람을 따로 있는데 의문 제기하고 글을 올리는 국민들 잡아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그는 글을 삭제했다.

이들은 ‘방구속 코난’으로 대표되는 일부 누리꾼 의견에 동조하며 여론을 호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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