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9. 08:38ㆍ■ 건강 의학/COVID-19 Omicron외
한달간 집요하게 문자 보낸 그녀..화이자 18억회분 쓸어갔다
정은혜 입력 2021. 04. 29. 05:02 수정 2021. 04. 29. 05:58 댓글 783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물밑 '개인외교'
화이자 CEO "위원장과 깊은 유대 형성"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의 백신 18억 회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개인 외교'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18억회분'은 지금까지 있었던 백신 계약 중 최대 규모로 EU 시민 4억5000만명이 2회씩 두 번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28일(현지시간) NYT 보도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한 달 동안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주고 받는 조율 과정을 거쳤다.
위원장이 직접 백신 확보에 뛰어든 건 지난 2월 유럽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백신 수급마저 꼬이는 상황이 오면서다. 그는 화이자 CEO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두 가지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화이자에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백신 여분이 있으며, EU가 그것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가 23일(현지시간) 벨기에의 화이자 백신 제조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불라 화이자 CEO도 이 기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볼라 CEO는 "그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부 사항과 그 밖의 모든 (백신 관련) 세부사항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토론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결국 EU는 화이자의 최대 고객이 됐다. 화이자가 지금까지 미국에 제공한 백신 3억 회분보다 6배 많은 양이다. 인구 비례로 따져봐도 EU가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미국에는 모더나 등 다른 백신 제조사가 있다는 배경을 배제하고 단순히 숫자만 놓고 비교하면 미국 인구(3억3200만여명) 대비 1회 접종량 기준 90%에 해당하고, EU는 인구 대비 400%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9억 회분+9억 회분' 방식이다. 2023년에 9억 회분은 받기로 확정했고 나머지 9억 회분은 2021~2022년에 걸쳐 받는다.
백신 수급 문제로 궁지에 몰렸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2월 상황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배송을 (계약 물량 대비) 75%까지 줄일 것이라는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백신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실제 그 상황이 벌어졌을 때) 엄청난 좌절이었다"고 떠올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초 EU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통보하며 EU 집행위와 갈등을 빚었다. 1분기에 당초 공급하기로 계약했던 1억2000만 회분의 25% 분량에 불과한 3000만 회분만 공급했고 2분기에는 당초 공급하기로 했던 1억8000만 회분 중 7000만 회분만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혈전 논란까지 번지면서 EU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사항을 수차례 바꾸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권고를 4차례나 바꿨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4
31
34
321
23
중앙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껌 상자 뜯으니 황금열쇠…수원 집창촌 '악덕 3남매'의 128억 [영상]
- "화이자 생각도 안했다, 그래도 베팅했다" 이스라엘 막전막후
- [단독]이성윤 총장후보 추천날, 피의자 운명 쥔 15인도 결정
- 돌밭 8년 팠더니, 독립국 됐다…'남이섬 동생' 탐나라공화국
- [단독]'강남 블루칩' 반포자이 펜트하우스 공시가격 통째 정정
- 학생 주는데 대학은 늘렸다, 이 단순 패착이 지방대 죽였다
- '아재 백신' 조롱받는 AZ…30대 경찰 입원에 '접종 노쇼'까지
- 22년간 부패 때려잡다, 6년간 부패 빠지다…中관료에 생긴 일
- [단독]오세훈 구상대로 규제완화하면 16만가구 신규 공급
- "신혼부부 특공, 비혼족도 받게 되나요" 2030 신가족의 기대감
댓글 783MY
세이프봇 설정
설정 버튼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새로운 댓글 1
- unique2시간전이런 백신 독점에 한 줄 비판도 없이 외교력을 칭찬해??
- 답글22댓글 찬성하기1027댓글 비추천하기111
- FTA일랜드2시간전그래서 우짜라고 기레기님
- 답글4댓글 찬성하기286댓글 비추천하기68
- 훈추3시간전USA first , 백인 first ... , 이스라엘 first .. 대한민국이 원한다고 그 물량을 던저 주냐? 참 회사 다녀 봤니 .. 수급에 문제 있으면 구매가 갑이 아니고 공급이 갑이다 .. 대한민국 고생 많습니다. 전 기꺼이 지침에 따르겠습니다. AZ 저부터 맞겠습니다
- 답글24댓글 찬성하기677댓글 비추천하기205
더보기
새로고침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한달간 집요하게 문자 보낸 그녀..화이자 18억회분 쓸어갔다
- 2위한강서 실종된 대학생.."정성 다한 아들 찾아달라" 아버지의 호소
- 3위한국 라면만 최고? 또 다른 세계 1위는 인도네시아 라면
- 4위이건희 유산 60% 사회로.."통큰 기부, 역사에 남을 모범"(종합)
- 5위껌 상자 뜯으니 황금열쇠..수원 집창촌 '악덕 3남매'의 128억
- 6위"화이자 생각도 안했다, 그래도 베팅했다" 이스라엘 막전막후
- 7위머스크 "도지파더" 트윗에 도지코인 20% 급등..비트코인은 보합
- 8위진중권 "이낙연은 멍청하고 정세균은 매력없어..어차피 이재명"
- 9위"한국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나라, 노동 유연성·생산성 높아"
- 10위"내 땅 지나가지 마"..사유지 내 통행길 막으면 어떻게 될까
- 연예
- 스포츠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
- '성관계하려 돈번다'던 日부호 사망..55세 연하 부인 체포
- [단독] '나경원 딸' 학점만 급상승.. 다른 장애학생보다 두 배 이상
- 세계일보초면에 男 집서 술자리 중 '성관계 요구'에 살해 후 금품 훔쳐 달아난 女 2심도 '징역 13년'
- 한국일보"文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 사라지고.. 공사 중단에 하북면은 뒤숭숭
- 조선일보3년전 돌연사한 '일본의 돈 후앙'.. 살해범은 20대 아내
- SBS김태현 "오보 바로잡겠다" 입장문..전문가들 "예상됐던 일"
- 한국일보[슬라맛빠기! 인도네시아] "7배나 비싼데".. 한국 라면 인기 비결
- 한국일보"대선 위험해, 김어준 제발 자제를"..진보학자, 與 초선에 쓴소리
- 한국일보'노벨상 수상 세계 5위' 일본, 왜 백신 개발 소식은 없나
- 뉴스1어린 두 딸에 성관계 영상 보여주며 "똑같이 해달라"
- 중앙일보"文 가던 발길 돌려라"..사저 있는 매곡마을엔 이런 현수막
- 연합뉴스한강공원서 잔 대학생 나흘째 실종..경찰 수사
'■ 건강 의학 > COVID-19 Omicron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로 아내 시신 옮기다 털썩 주저앉은 노인..지옥같은 인도 상황 (0) | 2021.05.01 |
---|---|
"화이자 생각도 안했다, 그래도 베팅했다" 이스라엘 막전막후 (0) | 2021.04.29 |
웃돈 줘도 못 구하는 화이자 백신..이재용은 어떻게 뚫었나 (0) | 2021.04.24 |
한국 구경도 못한 모더나, 36개국 접종..싱가포르 골라 맞는다 (0) | 2021.04.19 |
AZ백신 내일부터 접종 재개..혈전 가능성 '30세 미만' 제외 (0) | 2021.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