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31. 21:04ㆍ■ 스포츠/배구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애들아 울어야 돼!"
박선우 입력 2021. 03. 31. 13:57 수정 2021. 03. 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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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시즌 3관왕으로 막을 내린 챔피언 결정 3차전, 우승팀 선수들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배구여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서인지 시즌 3번째 준우승에도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았다. 김연경은 주장답게 김다솔과 박현주 등 눈물을 보이는 후배들을 일일이 한 명씩 안아주며 격려했다.
■김연경의 예능감 발동 "몇 명 울어야 돼!"
흥국생명 선수들이 둥글게 모이자 방송 카메라들이 김연경 주위로 몰려들었고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이 터져 나왔다. "몇 명 울어야 돼. 몇 명 울어! 카메라가 오면 울어줘야 돼. 오열!" 눈시울을 붉히던 선수들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김연경이 중심에 선 흥국생명 선수단은 다 같이 손뼉을 치고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치며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구단 스태프들과도 일일이 손을 맞대며 고생 많았다고 격려한 김연경, 여전히 울고 있는 김다솔을 발견하자 다시 예능감이 발동했다. "다솔아, 언니랑 있으면 (TV에) 나와. 내가 달래는 느낌으로 나와야 해. 괜찮아, 너 잘했어! (촬영기자를 향해) 다솔이 좀 찍어주세요."
■김연경 "언제 끝나나 생각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김연경이지만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는 눈가가 촉촉한 모습이었다. 김연경은 1, 2차전을 한 세트도 못 따고 져서 3차전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싶었다며 조금은 생각처럼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비록 원하던 우승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김연경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며 최선을 다했다는 걸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힘들 때마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팀 후배들에겐 각자의 역할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국내 복귀 첫 시즌을 보낸 소감에서 김연경의 솔직한 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김연경은 "언제 끝나나 생각을 많이 하긴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의 '학폭 논란' 등으로 팀이 흔들릴 때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게 느껴졌다. 관심으로 떠오른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천천히 쉬면서 충분히 생각해서 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도쿄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국내에서 뛰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걸 확인했고,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주축 선수들도 잘하고 있어 한국 배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림픽이 더 기대된다며 힘을 모아 목표인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비록 김연경의 시즌은 아쉽게 끝났지만, 올림픽 전초전인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와 도쿄올림픽이 예정되어 있어 김연경의 활약은 대표팀에서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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