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7. 13:53ㆍ■ 大韓民國/대한민국인
'신라면·새우깡 신화' 일군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종합)
임혜선 입력 2021. 03. 27. 09:54 댓글 67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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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농심 창업주인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사진) 이 2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 회장이 오늘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 회장의 장남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에 대해 "몸이 안좋으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고 언급했다.
앞서 2월 신 회장은 농심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56년만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고령에도 매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로 출근해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겼다. 세부 경영 현안은 세 아들과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지만, 그룹의 전략 방향과 신사업 등 핵심 사안은 신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왔다.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했다. 농심 창립 이후 ‘라면’과 ‘스낵’만 고집해온 신 회장의 ‘뚝심경영’은 연매출 2조6000억원, 세계 5위 라면 회사를 일궈냈다. 그는 ‘철학을 가진 쟁이는 행복하다’란 제목의 자서전에서 자신을 "평생 라면을 만들어왔으니 라면쟁이요. 스낵도 만들어왔으니 스낵쟁이라고 스스로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家) 6남4녀 가운데 다섯째다. 형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신 회장은 35세가 되던 1965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라면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반부터 위기가 시작됐다. 농심은 1970년대 초 닭고기 육수 중심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다. 신 회장은 닭고기 대신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 ‘소고기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1982년 ‘너구리’와 ‘육개장 사발면’,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 등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갔다.
1980년대 중반 신 회장은 매운 맛을 강조한 ‘신라면’ 개발에 나섰다. 신 회장은 매운 맛에 대한 주변 우려에 "신라면의 독특한 매운 맛은 천편일률적인 라면시장에 차별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밀어붙였다. 그는 제품 개발부터 제품명, 포장 디자인까지 손수 챙겼다. 신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991년부터 27년째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 회장의 도전은 스낵으로 이어졌다. 그는 스낵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 스낵 ‘새우깡’을 만들었다. ‘새우깡’의 성공에 이어 ‘양파깡’ ‘감자깡’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스낵 부문에서도 업계 1위에 올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낙양씨와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세 아들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차녀인 신윤경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5시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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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한아3시간전별로 알고싶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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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소게임3시간전떵심토왜소비재88이고용승계전혀도움안되는넝심똥된장라묜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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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대렐라(*__)3시간전라면의 원조는 삼양. 삼양의 멀쩡한 식용우지를 공업용 기름이라고 가짜뉴스 소문 퍼뜨려 경쟁사 폐업위기까지 몰아붙였던 사건은 역사에 남을 것 입니다. 박정희 심복 김기춘과 손잡고 행한 일이라는건 의혹 이겠지요? 무튼 전세계에 한국 라면을 알린 업적은 인정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답글9댓글 찬성하기694댓글 비추천하기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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