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7. 13:50ㆍ■ 우주 과학 건설/海上 船舶
꽉 막힌 수에즈운하..보다 못한 美해군, 박힌 컨테이너 치우러 출동
배재성 입력 2021. 03. 27. 09:35 수정 2021. 03. 27. 10:38 댓글 292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대형 화물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의 좌초로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막히면서 운하 외곽에서 대기하는 선박들의 수가 200척 이상으로 늘어 해운 체증이 커지자 미 해군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중동에 주둔하는 미 해군의 준설작업 전문가들이 이르면 27일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수에즈 운하 좌초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데이터 회사인 ‘리피니티브’(Refinitive)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200척 이상의 선박들 외에도 100척 이상의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다.
미 해군 관계자들은 현장을 살펴본 뒤 이집트 당국의 복구작업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와 관련, “에너지시장에 대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당국에 우리가 도움을 제안했다. 어떻게 최선의 방식으로 도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채 좌초한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를 다시 물에 띄우기 위한 작업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늦은 시각 중단됐으며 27일 재개될 예정이다.
좌초한 배를 운하에서 빼내기 위한 준설과 예인 작업은 26일까지 나흘째 계속됐지만, 뱃머리가 제방에 박힌 거대한 선박을 물에 띄우는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고 현장에 투입된 준설선 수에즈운하관리청 제공=연합뉴스
선체 부양 작업을 지휘하는 버나드 슐테 선박 관리(BSM) 측은 26일 오후까지 작업을 진행했으나 선체를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SM과 구난 업체 스미트샐비지(Smit Salvage) 측은 오는 28일 예인선 2대를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선체 부양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이미 9척의 예인선이 투입되어 있다.
BSM 측은 “작업의 핵심은 배의 우현 선수 부분에 있는 모래와 진흙을 걷어내는 준설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하의 제방에 박혀 있는 배의 머리 부분을 빼내기 위한 준설작업을 위해 시간당 2000㎥의 모래를 옮길 수 있는 특수 흡입식 준설선이 투입됐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까지 총 1만7000㎥의 모래와 진흙을 퍼내, 전체 준설작업량의 87%를 마쳤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배를 다시 띄우기 위해서는 최대 총 2만㎥가량을 준설해야 하는데 이는 올림픽 수영장 부피의 8배 규모다. 준설선들은 뱃머리 부분에서 특히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에서 0.5m 깊이에서 시작된 준설작업은 15m까지 진척됐으며 선박이 좌초한 지대의 수위를 낮추기 위한 고성능 펌프도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길이 400m, 폭 59m, 총톤수 22만4000t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어 준설과 예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일부 선박들 아프리카로 항로 변경 시작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굴착기 한 대가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아랫부분의 흙을 퍼내고 있다. 에버기븐호는 이틀 전 운하를 지나다가 강풍을 만나 조향 능력을 잃는 바람에 좌초돼 운하를 가로막았다. AP 연합뉴스
운하 외곽에서 대기 하는 선박들로 인해 해운 체증이 커지자 일부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쪽으로 경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위성지도에 따르면 에버기븐호의 소유주는 통행 재개까지 오래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 듯 회사 소속 에버그리트호를 아프리카 쪽으로 항로를 변경시켰다. 또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판 아메리카호도 아프리카 희망봉 쪽을 향해 항로를 바꾸는 등 다른 선박들도 아프리카를 경유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세계 무역의 약 10%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데 특히 석유 수송에 있어 수에즈 운하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통행 중단으로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석유와 가스 수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9
24
12
171
26
중앙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미라 냄새다" 나란히 발견된 임진왜란 두 마님
- 빨간 점퍼에 '국힘 마크' 달았다···여의도의 뜨거운 감자 금태섭
-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만든 그···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
- "비트코인으로 차 샀다간 세금 폭탄"···'머스크 약발' 떨어졌다
- 혈액형·DNA도 못푼 아이 바꿔치기…"누군가 친모 도왔다"
- 조영남 "쎄시봉 친구 다 시인...병자호란 직후라 저작료 후회막심"
- 불리하자 또 나온 '사죄 읍소'…추미애 '삼보일배'는 안통했다
- 콩고보다 UN 인권지적 더 받았다…'인권 대통령' 문재인 반전 [윤석만의 뉴스뻥]
- 샤론 스톤 "내 앞서 동생 성추행, 친할아버지 죽이고 싶었다"
- "우리 좀 살려주세요" 미스 미얀마의 이유있는 미인대회 출전
댓글 292MY
세이프봇 설정
설정 버튼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 지금3시간전우리나라같은면 운하 확장에 복선에 제2 제3운하에 국토 빙빙돌려 관광운하, 비지니스운하 만들텐데ㅋㅋ 너희는 그런 인재가없구나 그런 인~재~ㅋㅋ
- 답글6댓글 찬성하기105댓글 비추천하기16
- jhflkfsdljk2시간전일본 이마바리 조선소가 건조한 선박이란다ㅣ
- 답글1댓글 찬성하기202댓글 비추천하기2
- 날개4시간전일본 민폐 국
-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134댓글 비추천하기5
더보기
새로고침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노인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원인은 쇠고기의 이것?
- 2위"정말 민망해 죽겠어요"..'몰상식' 고객에 배달원 황당 경험 '토로'
- 3위"미라 냄새다" 고고학자들 탄성..나란히 발견된 임진왜란 두 마님
- 4위꽉 막힌 수에즈운하..보다 못한 美해군, 박힌 컨테이너 치우러 출동
- 5위'신라면·새우깡 신화' 일군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종합)
- 6위여성 성폭행 뒤 유기하는 과정 유튜브 생중계..러시아 발칵
- 7위24년간 나무 1만그루 심어 '기적의 땅' 일군 남성
- 8위"중국으로 꺼져" 한국계 호주인 부부에 욕설한 백인女
- 9위'산책 중 실종' 고양 발달장애인 추정 시신 한강서 발견(종합)
- 10위이준석 "오세훈이 밥 안 준 '초딩'이 유권자? 20대 지지율 제일 높아..더 혼나봐라"
- 연예
- 스포츠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
- 여성 성폭행 뒤 유기하는 과정 유튜브 생중계..러시아 발칵
- 수에즈 좌초 거대 선박 앞 작은 굴착기 한 대..밈 풍자 만발
- 오마이뉴스중국 탓? 미국서 한국인들이 범죄 표적된 진짜 이유
- 한국경제"한물갔다" 굴욕 당했던 K조선..中·日 따돌리고 화려한 부활
- 서울경제1999년식·시세 35만원..'낡은 차' 타는 고위 검사들 [서초동 야단법석]
- 헤럴드경제"정말 민망해 죽겠어요"..'몰상식' 고객에 배달원 황당 경험 '토로'
- 아시아경제"女 모델 맨 살 위에 평면도를"..中 '막장' 건설회사
- 조선비즈'수에즈 운하 사고'에 유럽·대서양 컨테이너선 운임 반등
- 아시아경제"女 모델 맨 살에 평면도를.." 중국 내 잇단 '여성 상품화 광고' 시끌
- 한국일보수에즈운하 폐쇄 닷새 째.. 美 해군도 사고 처리 뛰어든다
- 연합뉴스바이든 대만에 손 내밀자 中군용기 20대로 최대 무력시위(종합)
- 서울경제수에즈운하 사태 장기화 기로..해수면 2m 오르는 1주일에 달렸다
'■ 우주 과학 건설 > 海上 船舶'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w Titanic Details Revealed for First Time in High-Definition 8K Video of Undersea Wreck (0) | 2022.09.01 |
---|---|
Hoard of priceless treasures recovered from 350-year-old Spanish shipwreck (0) | 2022.08.04 |
4ㆍ16 세월호 참사 , 世越號 慘事 (0) | 2022.04.16 |
컨테이너 약 2000개 바다에 떨어뜨린 일본 선박 현재 모습(영상) (0) | 2020.12.10 |
임경빈군 어머니 "숨진 아이와 입 맞췄을 때 마른 입술..뭔가 이상했다" (0) | 201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