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로 생을 마감한 패션 재벌가 아들..전처는 왜 그를 죽였나

2021. 3. 13. 09:24■ 국제/지구촌 인물

암살로 생을 마감한 패션 재벌가 아들..전처는 왜 그를 죽였나

이은 기자 입력 2021. 03.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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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구찌,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역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사진=레이디 가가 인스타그램

1995년 3월, 패션 브랜드 '구찌'의 후계자 마우리치오 구찌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마우리치오는 이탈리아 밀라노 자택에서 나와 사무실로 향하던 중 계단에서 네 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 현대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살인 사건 중 하나가 됐다. 당시 경찰은 2년 간 누가 마우리치오를 살해했으며, 또 누가 그를 살해할 것을 청부했는지 수사에 나섰다.

'마우리치오가 점점 사치스러워지는 생활을 위해 엄청난 빚을 졌다' '극심한 가족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등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는 그가 살해당한 이유가 아니었다.

놀랍게도 마우리치오의 목숨을 노린 것은 전 부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였다. 그는 전 남편 마우리치오를 청부살인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29년형을 선고받았다.

실제 총을 쏜 것은 피자 가게 주인인 베네데토 세라울로로, 빚에 쪼들려 직접 범행을 하겠다고 나섰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아직 복역중이다.

파트리치아의 청부 살인 혐의가 밝혀졌을 때, 이탈리아 전역의 구찌 매장들은 상징적으로 은색 수갑 세트를 창문에 걸어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전 남편 청부 살인한 파트리치아…이유는 '증오심'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와 결혼하기 전 가난한 세탁소집 딸이었다. 그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후계자와 결혼하면서 한때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가족의 반대를 극복하고 결혼해 13년을 함께 살았으나 파트리치아의 허영심과 의부증이 심해지며 1991년 이혼했다.

파트리치아가 마우리치오를 살해한 이유는 증오심 때문이었다.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가 구찌의 경영권을 승계한 뒤 1993년 투자그룹에 매각해 1억7000만 달러(약 1922억원)를 챙기자 증오심에 불타 청부 살인을 의뢰했다.

별거 후 약 126만 달러(약 14억2000만원)의 위자료만을 받게 된 것과 마우리치오가 회사를 매각하는 바람에 자녀들에게 남겨질 유산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급기야 파트리치아는 전 남편의 재혼을 예상하고 청부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징역 29년을 선고받은 파트리치아는 18년을 복역하다 2016년 모범수로 가석방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트리치아는 전 남편이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나는 유죄가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결백하지도 않다. 일어난 모든 일은 오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마우리치오-파트리치아의 이야기, 영화로 제작된다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 배우 아담 드라이버/사진=AFP/뉴스1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치오의 사랑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한 파티에서 시작된다.

파트리치아를 본 마우리치오가 한 친구에게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닮은 빨간 옷을 입은 저 아름다운 여성은 누구냐"고 물으면서다.

이후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치오는 나를 미치도록 사랑하게 됐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으나 그를 사랑한 마우리치오는 자신이 사랑했던 이의 살인 청부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화려함, 돈, 잔혹함이 뒤섞인 이 놀라운 이야기는 영화 '구찌'(Gucci)로 제작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제작한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으며와 파트리치아, 마우리치오 역에는 각각 가수 겸 배우 레이디 가가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담 드라이버가 발탁됐다.

이들 외에도 제레미 아이언스, 알 파치노, 자레드 레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구찌 패밀리로 출연할 예정이다. 브로드웨이 스타 리브 카니와 잭 휴스턴이 출연한다는 설도 있다.

현재 '구찌'는 이탈리아에서 촬영중이며 오는 11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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