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3. 08:32ㆍ■ 大韓民國/노동 산업
"제 어머니를 보내주세요" 아우성에.."기간제 2천여명 투입"
김혜지 기자 입력 2021. 03. 13. 06:05 댓글 7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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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세종실록] 고용부, 산하 고용센터 업무량 경감방안 추진
기간제 1900명 긴급처방..정신건강 챙기는 '힐링캠프' 신설
[편집자주]뉴스1 세종팀은 정부세종청사 안팎의 소식을 신속하고도 빠짐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뉴스통신사로서 꼼꼼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못 챙기는 소식도 있기 마련입니다. 신(新)세종실록은 뉴스에 담지 못했던 세종청사 안팎의 소식을 취재와 제보로 생생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정치·문화가 펼쳐진 조선 세종대왕 시대를 기록한 세종실록처럼 먼 훗날 행정의 중심지로 우뚝 선 정부세종청사 시대를 되짚는 또 하나의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2021.3.5/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상담사인 어머니를 집에 보내주세요. 저녁도 못 드신 채, 하루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돌아오십니다."
'환란 이래 최악'이라는 고용 위기 속에서도 일손 부족으로 채용 문을 활짝 연 곳이 있다. 바로 고용센터다. 정부가 일선 고용센터의 업무량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0명에 달하는 기간제 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 주 수십시간에 달하는 초과근무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는 심신 안정을 돕는 '힐링'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달엔 격려금도 줄 계획이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용센터 사기진작 및 업무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코로나 관련 업무 급증으로 잇단 직원 과로사 의심사고와 자살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코로나 위기로 인해 안 그래도 과중했던 업무량이 그야말로 폭발했다. 통상적인 고용유지 업무부터 시작해 노동시장에서 새롭게 이탈한 취약계층 지원까지, 거의 모든 소관사업 업무량이 폭증했다.
한달 평균 10만명 이상의 신규 신청자가 쏟아진 구직급여 업무는 물론이다. 특고·프리랜서를 위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지원심사, 취업성공패키지 등 취업지원서비스, 기존 근로자의 계속고용을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업무까지 쌓였다.
민간 채용이 코로나 확산에 급격히 위축된 반면, 고용부는 오히려 일손 태부족 현상이 초래된 것이다.
2021.3.5/뉴스1
특히 산하 고용센터의 업무량은 코로나 확산이 만 1년째로 접어들면서 안타까운 사고로까지 이어졌다. 작년 연말부터 고용센터 직원의 과로사 의심 소식이 종종 전해지더니, 지난달 중순에는 신입 직원이 출근 첫 1주 만에 초과근무 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도 여러 번 올라왔다. 지난달 19일 고용센터 상담사 어머니를 뒀다고 소개한 한 청원자는 "저희 어머니를 집에 보내주세요"라고 호소하며 "부족한 인력과 전산 미비, 업무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의 반복으로 많은 분들이 저녁도 드시지 못한 채 밤 늦게까지 근무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 업무 경감 대책을 요구했다.
심지어 국회 상임위마저 고용센터 업무량에 대한 지적을 내놓자, 고용부는 이재갑 장관의 지시로 이번 대책을 만들었다. 대책의 핵심은 '인력 충원'이다.
먼저 지난 1월 신청자 20만명 이상이 몰린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경우 기간제 직업 상담원을 150명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기존 기간제 근로자 600명의 채용기간은 당초 올해 8월에서 10월까지로 연장했다.
추가 채용 대상이 '기간제'이고 채용 기간도 오는 10월까지인 이유는 이렇다. 정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올해 처음 시행하면서 관련 공무원으로 740명(7·9급)을 직제에 반영했는데, 이들이 채용시험과 교육을 모두 거친 뒤 실제 현장에 배치되려면 10월이나 돼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업무 부담을 해소하려면 인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간제 근로자 추가 채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업무량이 과다한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2020.6.15/뉴스1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신규 고용대책을 이행할 기간제 상담원으로도 350명을 증원한다. 이들은 1차 추경으로 신설된 고용장려금과 청년 특별취업지원팀 등 신규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4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인력도 800명 규모로 확보한다. 일감이 끊긴 특고와 프리랜서에게 1인당 100만원 수준의 생계안정금을 주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지난 3차 심사에서 예상보다 신청건수가 많아(목표인원 8만명, 신청 17만1758명) 전담 기간제 근로자들의 처리 한도가 초과되는 문제를 겪었다.
이렇게 확보할 기간제 규모를 더하면 모두 1900명이다. (Δ국민취업지원제도 추가채용 150명, 기간연장 600명 Δ신규대책 350명 Δ4차 긴고지 800명)
외적인 동기부여에도 나선다. 고용부는 이달 중으로 고용센터 전 직원에게 격려금 차원의 현물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올초 고용유지지원금, 실업급여 등 기존 업무 급증과 새로운 코로나 대책의 실시로 직원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격려를 위해 기존 예산을 활용, 개인 격려금을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의 정신건강 역시 챙긴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직무스트레스 측정, 자연치유캠프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직원 건강관리 증진방안을 지난달 1일 착수했다.
일종의 '힐링캠프'인 '내 마음 치유 프로그램'은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내 여러 프로그램과 연계해 탐방 지구에서 산책과 명상을 하는 등 스트레스 관리를 돕는 구성으로 운영된다. 현재 참여 인원 모집 단계이며, 모든 과정은 무료로 제공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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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왕검1시간전
기사대로하면 주52시간 위반인데 부서가 고용부란다. 그리고 고용노동부에 노동은 빠지고 아예 고용부네.
답글1댓글 찬성하기36댓글 비추천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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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섭1시간전
곧 단체로 떼 부리고해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것구만
답글1댓글 찬성하기51댓글 비추천하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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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무1시간전
고용센터의 업무량이 과도하다? 그럼 사기업체 근무자들은 다 죽어야 허네.
답글3댓글 찬성하기52댓글 비추천하기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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