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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이 남긴 유산, 이태양이 받은 2천만원 명품 시계, 추신수의 인품
한용섭 입력 2021. 03. 12. 21:37 수정 2021. 03. 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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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곽영래 기자] SSG 추신수가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시계 선물을 건네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이태양(SSG)은 지난해 6월 한화에서 SK로 트레이드됐다. 외야수 노수광과 1대1 트레이드는 스노우볼이 돼 2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가 들어왔다.
한화에서 22번을 달았던 이태양은 트레이드로 인해 노수광이 달았던 17번을 달아야 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되면, 맞바뀐 선수의 번호를 달게 된다.
이태양은 올 시즌에도 17번을 계속 달기로 했다. 한화 시절 배번 22번은 서진용이 이미 사용하고 있었고, 17번도 나쁘지 않았다.
신세계 그룹이 SK 야구단을 인수했고,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전격 계약해 KBO리그행이 성사됐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7번을 달아왔다. 애착이 강한 번호였다.
이태양은 추신수의 합류 소식을 듣고서 등번호 17번을 추신수에게 양보하겠다고 구단 직원에게 일찌감치 전했다. (이태양은 17번을 내놓고 15번을 선택했다)
귀국 후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선수단과 처음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추신수는 자신에게 17번을 양보해준 이태양에게 통 큰 선물을 줬다. 자신이 즐겨 차는 명품 브랜드의 시계였다. 2000만원 상당의 고가 시계였다.
추신수는 “나한테 17번은 의미 있는 번호다. 초등학교부터 야구할 때 17번은 곧 추신수였다. 특별한 번호였고 야구 선수 추신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애착이 가는 번호다”고 17번의 의미를 전했다.
추신수는 SSG와 계약을 결심한 순간 누가 17번을 달고 있는지부터 물어봤다고 한다. 그는 “먼저 부탁을 하려 했는데, 이태양 선수가 먼저 양보를 하겠다고 했다. 후배지만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그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미국에서부터 준비를 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다. 번호를 받으면 선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감사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미국에서부터 준비해 왔다. 이태양 선수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는데 흔쾌히 해줘서 고맙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표현했다.
선물을 받은 이태양은 “부담 되기도 한다. 이 선물을 받아야 할지 경황이 없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후 구단의 SNS를 통해 “죽을 때도 이 시계를 차겠다”고 를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추신수는 SSG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후배를 위한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노수광과의 맞트레이드, 17번을 두고 양보와 고마움의 선물. 이태양은 추신수의 SSG 합류 첫 날,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겼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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