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검과 지검에서 직원과의 간담회를 끝낸 후 차량을 타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2시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한다. 임기 4개월여를 남겨두고 검찰총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윤 총장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 검찰에 남아서는 더 이상 할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사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대검은 이날 "윤 총장이 금일 오후 2시 대검찰청 현관에서 입장을 표명한다"며 "내용은 총장이 직접 준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휴가를 내고 자택에서 거취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전날 대구고검·지검 순회 일정을 마친 뒤 오후 9시께 서울로 출발해 늦은 밤 자택에 도착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지방 출장을 다녀오면 다음 날 늦게 출근하거나 오전 휴가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휴가의 의미는 평소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추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 윤 총장이 거취를 결단하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다.
윤 총장은 전날 "지금 진행 중인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며 여권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선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해 상대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꺼냈다. 윤 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수청 설치 추진에 대해 "법치 말살, 민주주의 퇴보"라고 표현하며 "이를 막기 위해 직(職)을 걸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윤 총장 주변의 한 인사는 "여권이 본인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국가 시스템까지 무너뜨리는 것에 대한 우려 크다"며 "더는 지켜볼 수 없고, 본인이 그만둬야 멈출 것"라는 윤 총장의 속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