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3. 12:02ㆍ■ 우주 과학 건설/科學
기름까지 두른 프라이팬에 계란프라이가 눌어붙는 이유는?
엄남석 입력 2021. 02. 03. 10:22 댓글 1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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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막 파괴하는 '열모세관 대류' 탓..체코 물리학자 '건조점' 형성 연구 결과
프라이팬 중앙의 건조점 세라믹 입자로 표면을 처리한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왼쪽)과 테프론 코핑 프라이팬. [ Alex Fedorchenko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눌어붙지 않는다는 프라이팬에 기름까지 두르고 계란프라이를 하는데 팬 바닥에 덕지덕지 눌어붙으며 엉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코학술원의 과학자들이 프라이팬 표면에 두른 식용유의 유체 특성을 조사해 눌어붙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을 통해 발표했다.
이 학술지를 발행하는 미국 물리학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인 미국물리학연구소(AIP)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라믹 입자로 된 표면을 가진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 위로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고, 가열 과정에서 기름막 내에 '건조점'(dry spot)이 형성되고 주변으로 확산하는 속도 등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프라이팬에 얇게 두른 해바라기유 막에서 주변으로 열이 전달되는 '열모세관(thermocapillary) 대류'로 팬 중앙에 건조점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프라이팬을 가열하면 팬의 기름 막에 온도 차이가 생기면서 기름 막 내에 일종의 대류를 형성해 기름이 중앙에서 주변부로 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팬 중앙에 남은 기름 막은 임계 값을 넘어 얇아지게 되면 결국 파괴되고 음식은 눌어붙고 만다.
연구팀은 테프론으로 코팅된 팬을 이용해서도 같은 실험 결과를 얻었다.
논문 제1 저자인 알렉산데르 페도르첸코 연구원은 "팬에 건조점이 형성되는 것을 피하려면 기름 막 두께를 늘리고, 팬 표면을 완전히 기름 막으로 덮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팬을 적당히 가열하고 바닥이 두꺼운 팬을 사용하거나 팬 위의 음식물을 자주 저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도르첸코 연구팀이 프라이팬 실험을 한 진짜 이유는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방법을 찾는데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액체 증류탑 등 다양한 장치에 이용되고 있는 얇은 액체막이 파괴되고 건조점이 형성되는 과정과 속도를 규명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구팀은 "건조점 형성이나 기름 막 파괴는 전자부품의 급격한 과열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가 주방을 넘어 더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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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박사1시간전
그래서 어뜨케하믄 안늘어붙는지를 결론내줘야할거아이가....? 코팅팬도 들러붙는
답글3댓글 찬성하기77댓글 비추천하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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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zy1시간전
다 틀렸다 기름 붓고 계란후라이 해도 눌러붙고 타는 이유는 단라나의 이론이다 바로 바로 무엇일까 무엇이냐면 프라이팬을 잘못 샀기 때문이다
답글4댓글 찬성하기47댓글 비추천하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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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vldwnd1시간전
프라이팬 너무 오래 써서 그러면 그냥 버리고 새거 사는게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9댓글 비추천하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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