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두 개만 뚫어 척추관협착증 수술… 한나절이면 걸을 수 있다

2021. 2. 3. 04:32■ 건강 의학/건강 질병 의학

구멍 두 개만 뚫어 척추관협착증 수술… 한나절이면 걸을 수 있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1.02.0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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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하면 겁부터 먹는 환자가 많다. 몸의 중심인 허리 부위를 절개해 수술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늦지 않게 수술을 해야만 한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술 후에도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고통받을 수 있다. 심하면 평생 대소변 줄을 차고 살아가기도 한다. 수술이 너무 두렵다면 최소 절개만으로 절개 수술과 비슷한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양방향척추내시경’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허리디스크(디스크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든, 척추관협착증이든, 어떤 허리 질환이든 간에 증상이 매우 심할 때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허리 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대소변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마비가 심하거나,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6주 이상 치료를 해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수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빠른 회복 장점, 오전 수술하면 오후에 걷는다

과거엔 대부분 척추 수술을 ‘절개 수술’로 시행했다. 절개 수술은 최대 5㎝ 정도의 절개가 필요해서 통증이 상당하다. 재활 기간도 6주 정도로 길고, 입원도 1주일이나 해야 한다. 절개 부위가 커 주변의 정상 조직까지 손상될 우려도 있다. 최근엔 척추내시경의 발달로 5㎜ 정도의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도 수술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최일헌 원장은 “절개 수술을 받은 후에는 통증이 심해 다음날 일어나기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절개 수술과 척추내시경 수술은 수술 후 발생하는 후유 통증의 차이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통증도 적고, 회복이 매우 빠르다. 수술 후 6시간 후에는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입원 기간도 1~2일로 짧고, 수술 후 조심히 움직여야 하는 재활 기간도 3주 정도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조직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절개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 손상이나 유착으로 고생할 우려가 거의 없다. 대부분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절개 수술과 달리 척추마취 또는 부위마취로도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40분 정도로 짧다.

두 개의 내시경을 사용하는 ‘양방향척추내시경’은 한 개의 내시경만을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도 장점이 많다. 단방향척추내시경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겐 시도하기 어렵고, 허리디스크에서도 일부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양방향척추내시경보다 수술 시야가 좁고, 기구를 쓰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일헌 원장은 “단방향척추내시경은 수술 후에도 문제가 되는 신경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양방향척추내시경은 절개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하는 수술과 예후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집도의 경험 중요…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양방향척추내시경은 환자에겐 장점이 많은 수술이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수술이기도 하다. 집도의가 척추 수술에 관한 지식과 내시경을 다루는 지식,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경험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척추 수술과 내시경 수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없다면 환자의 예후는 달라질 수 있다. 최일헌 원장은 “양손을 이용해 내시경을 다루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척추내시경 수술을 도입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집도의와 병원 수술팀이 적어도 6개월~ 1년 이상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북연세병원은 2016년 하반기부터 양방향척추내시경을 도입했다. 지난 5년간 10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했다.

한편 척추 수술은 수술로 원인을 제거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당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만 제거했을 뿐, 나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금세 다른 부위가 말썽을 일으킬 수 있다. 최일헌 원장은 “척추는 체중 조절, 자세 교정, 운동 등으로 평생 관리해야 하는 부위”라며 “관리하지 않으면 수술 부위가 재발할 수도 있고, 연결된 다른 척추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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