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1. 13:06ㆍ■ 국제/백악관 사람들
트럼프 가는길에 울려퍼진 '마이웨이'.."리얼리티쇼의 결말"
이윤영 입력 2021. 01. 21. 11:48 수정 2021. 01. 21. 12:33
에어포스원 이륙과 동시에 배경음악으로 깔려..SNS서 화제·조롱
에어포스원에 오르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예스, 잇 워즈 마이∼웨이"(Yes, it was my way)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전 파란만장했던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끝마치고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를 향해 날아오르는 순간, 프랭크 시내트라의 그 유명한 '마이웨이'가 울려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대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셀프 퇴임식'을 연 뒤 전용기를 타고 떠났는데, 현장에서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것이다.
특히 에어포스원이 이륙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서서히 흐르기 시작한 이 노래는 에어포스원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순간 절묘하게 마지막 소절 '예스, 잇 워즈 마이웨이'로 이어졌다.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된 이 장면은 CNN 등 미 방송사들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시내트라의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색과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꿋꿋하게 내 길을 걸어왔노라'라고 고백하는 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의 마지막 비행과 어우러진 이 '아련하고도 묘한' 모습에 앵커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고별연설을 마친 뒤에도 빌리지 피플의 유명 팝송 'YMCA'가 리드미컬하게 연주됐다. 이 노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유세 송'으로 활용했던 곡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에어포스원이 활주로를 떠날 때 본인의 뜻대로 살아온 삶에 대한 송가나 다름없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감미로운 '마이웨이'가 연주됐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리얼리티쇼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묘한 선곡", "트럼프는 진짜로 '마이웨이'였다', "나만 웃은 건 아니지"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CNN 정치평론가인 키스 보이킨은 트위터에 "트럼프 리얼리티쇼의 피날레는 트럼프 자신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은 그를 실은 에어포스원이 이륙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면서 '트럼프 출발, 혼돈의 대통령 임기 종료'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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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3분전
못말려 진짜...바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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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4분전
고생 많으셨습니다. 워싱턴 정가의 기존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겉과 속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전쟁 대신 평화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정치과 외교적 언어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헤아릴 수 없는 비난과 힐란과 손가락질과 모함과 덤테기를 받으셨습니다. 그 와중에서 살아남으셨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존경 받아 마땅합니다. 과도 있고 다소 거친 면도 없기 않으셨지만 당신의 마무리 서명이 어린이 할례 금지법 - 말할 수 없이 심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해방시키려는 법안이었다는 사실이 어떤 대통령이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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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k15분전
너희들이 뽑아줬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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