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수습하고 '바이든 인증' 재개.. 2인자 펜스, 트럼프와 결별

2021. 1. 8. 01:46■ 국제/미국

의회 수습하고 '바이든 인증' 재개.. 2인자 펜스, 트럼프와 결별

이경주 입력 2021. 01. 07. 20:31

가장 길고 험난했던 '美대선 당선 인증'

[서울신문]펜스 “선거인단 투표 폐기 권한 없다”
트럼프의 ‘인증 거부 압박’ 걷어차
공화 1인자 매코널 “불법 증거 없다”
당내 선거 불복 움직임에 강력 경고

대피하는 의원들 -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상·하원 합동회의를 지켜보던 방청객들이 시위대 폭력 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몸을 낮춰 대피하고 있다.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통상 형식적인 역할을 했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6일(현지시간) 역대 가장 힘들고 긴 여정을 가야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306대232’로 이긴 결과를 인증하는 것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더해 트럼프 측근들이 애리조나주·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자정을 넘겨야 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자신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일방적으로 폐기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증 거부 압박을 거부한 것으로, 둘은 결국 막다른 길목에서 결별했다.

이어 ABC 순으로 앨라배마부터 선거인단 투표 인증이 시작됐고, 3번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당선인 승리에 대해 공화당의 폴 고사 하원의원이 이의를 제기했으며 같은 당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호응했다. 상·하원 의원이 1명씩 이의를 제기하면 상원과 하원은 자리를 옮겨 각각 2시간 동안 이의 제기를 수용할지 여부를 토론해야 한다.

합동회의 개최 10분 만에 토론 절차로 넘어갔지만 이마저 총기로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후 2시 15분쯤 국회에 난입하면서 중단됐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의회 직원들은 선거인단 투표용지를 함에 넣어 안전하게 옮겼다.

-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시위대가 하원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자 의회 경비대가 깨진 유리창 사이로 총을 겨누고 있다.워싱턴DC AP 연합뉴스

경찰 등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의사당에서 내보낸 뒤 오후 8시쯤 애리조나주 이의 제기에 대한 토론이 재개됐고, 이후 투표 결과 상원은 ‘반대 93명·찬성 6명’으로, 하원은 ‘반대 303명·찬성 121명’으로 기각했다. 상·하원 양쪽이 모두 인정해야 이의가 받아들여진다.

이후 사전에 이의 제기가 예상된 조지아주에서는 특별한 반대 없이 진행돼 많은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부정 선거’를 언급하며 다시 한번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원에서 ‘반대 92명·찬성 7명’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00년, 2004년, 2016년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민주당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식으로 도전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고배를 마신 민주당 후보들은 의원들의 이의 제기를 반대했었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려 이의 제기를 부추기는 게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36년간 상원에 있었지만 이번이 가장 중요한 투표다. 선거 전체를 뒤엎을 대규모 불법성이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소속당 의원들에게 경고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한 이기적인 남자(트럼프)의 자존심과 지지자들의 분노로 오늘 여기에 모였다”며 “더이상의 반대를 자제하고 만장일치로 대통령 선거의 정당성을 확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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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사람15분전

    당분간...오랫동안 공화당은 야당이 불가피하다.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한 것은 공화당의 자가당착, 자업자득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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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파55분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기득권에 찌들고 부정부패에 정의을 잃어 버렸다. 이제 양당체제 붕괴가 시작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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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철휘56분전

    거짓의 승리 미국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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