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과자·비싼 도시락..변창흠 논란 모두 사실"

2020. 12. 27. 21:34■ 인생/사람들

[단독]"강남 과자·비싼 도시락..변창흠 논란 모두 사실"

송혜진 기자 입력 2020. 12. 27. 19:41 수정 2020. 12. 27. 21:10 댓글 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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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現 직원 단독 인터뷰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반복하는 것에 화나서 인터뷰 결심
블랙리스트 작성 등 조직 흔들었는데, 장관 되면 나라 어떻게 될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위증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현(現) SH 직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변 후보자가 만든 블랙리스트가존재한 것, 지인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했던 것, 회의테이블에 놓인 도시락이나 커피, 과자를 놓고 ‘강남 과자 아니다’라고 짜증을 부린 것 등은 모두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27일 SH 직원 A씨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4년 11월 취임하자마자 “혁신인사안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A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이에 사내 직원들의 희망과 직원 업무성적 등을 고려한 인사 개편안을 만들어 가져갔지만, “이게 무슨 혁신안이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몇 번 반복되는 인사안 반려에 고민하다가, 소위 ‘변창흠 라인’이라고 불리는 이를 찾아갔더니 사람 이름과 직급까지 적힌 메모지를 내줬다고 했다. A씨는 “그 메모지에 적힌 그대로 인사안을 다시 수정해 냈더니 그대로 통과가 됐다. 다시 말해, 친(親)박원순 인사, 친(親) 변창흠 인사를 하기 위해 혁신안을 가져오라고 했던 것이었다”고 했다.

인사청문회 전날 구의역서 허공에 묵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날인 지난 22일 구의역에 찾아가 묵념을 하고 있다. 야당에선 "사과쇼"라고 비난했다. /국토교통부

비정규직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켜 주지 않고 ‘사무지원원’으로 전환을 제안하거나 해고한 것에 대해 변 후보자는 “채용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A씨는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비정규직 직원들을 해고한 직후 당시 변사장은 자신의 학연이 얽힌 사람들을 다시 채용했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그렇게 사람 쓰고 해고하면 소송당한다’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이후 실제로 소송을 당했다”고 했다. 해고된 무기계약직 직원 2명은 소송해서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회의 때마다 ‘유명 메이커 커피가 아니고 강남 과자가 아니다’라고 짜증을 부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A씨는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변 후보자가 말하는 강남 과자는 도곡동 모 과자점 제품을 말했고 유명 메이커 커피는 S사 커피였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들었을 뿐 아니라, 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인사청문회에서 ‘왜곡’이라고 우기는 걸 보니 정말 기가 막혔다”고 했다.

변 후보자는 블랙리스트와 강남 과자 의혹 등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분들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과장하거나 부풀려 언론 등에 제보하면서 일이 불거졌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데 몇 년간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금도 계속 의혹이 언론에 나오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떳떳하게 얼굴을 밝히면서 증언해 줄 사람이 있으면 달게 받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면서 숨어서 왜곡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힘들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선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변창흠 후보자의 반복되는 거짓말을 들으며 너무 화가 나서”라고 말했다. A씨는 “변창흠 후보자는 절대 도망갈 수 없는 증거가 나온 것에만 대해서 사과했다. 가령 ‘가난한 사람들이 미쳤다고 밥을 사먹겠느냐’고 한 것과 구의역 김군에 대해서 ‘걔가 더 조심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다른 것은 부인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핵심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다른 의혹에 대해선 계속 잡아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또한 “SH 직원들은 변 후보자 같은 사람이 장관이 되면, 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도 조직을 (사익을 위해) 쑤시고 뒤집었는데, 국가정책을 이리저리 흔들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릴까 걱정하는 분위기다”라면서 “인사청문회에서조차 위증을 반복한 사람이 장관이 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SH측은 이같은 A씨 주장에 대해 “당시 변 후보자에게 인사상 불만을 가지고 있던 특정 인사의 일방적 주장”이라면서 “지방공기업연맹 노조위원장도 ‘강남 과자' ‘비싼 도시락' 같은 발언은 변 후보자가 한 것이 아니라 떠도는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했다. 논란이 된 비정규직과 개병형전문가들은 직역이 서로 달라 변후보자의 지인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 또한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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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티1시간전

    대통령님 이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단을 내리세요. 이대로 임명 강행하면 대통령 여당 지지율 폭락합니다. 마지막 남은 정으로 말씀 드립니다. 보지는 않겠지만.....

    답글10댓글 찬성하기1040댓글 비추천하기43

  • 원지1시간전

    양심도 진심도 없는....... 낯짝 뜨거운 지출세만을 위한 쌩 쇼...!!!!. 양심, 법치,준법 다 팔아먹은 문정부의 모습이 보이는구나~~!

    답글5댓글 찬성하기954댓글 비추천하기54

  • 013953522351시간전

    문재앙 패거리 다운 행동거지다 ㅉㅉ

    답글6댓글 찬성하기905댓글 비추천하기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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