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가장 건강한 각선미..그녀의 특별한 치파오 자태

2020. 12. 14. 23:08■ 국제/중국

[영상]中서 가장 건강한 각선미..그녀의 특별한 치파오 자태

유상철 입력 2020.12.14. 09:55 수정 2020.12.14. 14:38

일곱 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 잃어
11월말 장쑤성 건강미 경연 치파오 부문
지팡이 짚고 출전한 구이위나 조1위 차지
밝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
코로나로 지치고 한파로 움츠러든 중국에
세밑 훈훈하고 따뜻한 기운 불어넣어

구이위나는 11월 30일 장쑤성 화이안에서 열린 건강미 경연에서 지팡이를 짚었지만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치파오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중국 사회를 매료시켰다. [중국 현대쾌보망 캡처]

올 한해 내내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칠 대로 지치고 또 때맞춰 불어 닥친 강추위로 마음마저 쪼그라드는 세밑에 역경을 딛고 밝은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 장애인의 이야기가 중국 사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이 앞다퉈 보도 중인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달 30일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에서 열린 국제 올림피아드의 밤 건강미 경연에서 청(淸)나라 시대 여성 의상인 치파오(旗袍) 부문 1위를 차지한 구이위나(歸玉娜)다.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지난 11월 30일 열린 건강미 경연에서 지팡이를 짚고 출전한 구이위나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 부문 조1위를 차지했다. [중국 장쑤위성TV 캡처]

그는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한쪽 다리가 없어 지팡이를 짚고 참가했지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밝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중국인들을 매료시켰고 마침내 조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1984년생인 위나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광시(廣西) 출신으로, 태어나기 전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가 일곱 살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트럭에 치여 오른쪽 다리를 잃고 말았다.

일곱 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불굴의 정신으로 인생을 개척해가는 구이위나의 인생 이야기가 중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 장쑤위성TV 캡처]

좌절한 그에게 두 여성이 큰 힘이 됐다. 어머니는 위나에게 계속 용기를 불어넣었고 이웃에 살던 마음씨 좋은 30대 여성은 2년 동안이나 위나를 등에 업고 학교에 데려다주며 또 같이 놀아주면서 격려했다.

자신감을 찾은 위나는 17세 때인 2001년 광시 장족(壯族)자치구의 장애인 체육대회에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양궁 선수로 참가했다. 2004년엔 아테네 패럴림픽에도 참가해 멀리뛰기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구이위나는 일곱 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운동 선수로 성장해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멀리뛰기에서 7위를 차지했다. [중국 현대쾌보망 캡처]

2007년엔 중국의 7회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높이뛰기 1위를 차지했는데 세계 신기록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2017년 운동을 그만둔 뒤 당장 생계를 이어갈 방도가 마땅치 않았다.

마침 친구의 소개로 장쑤성 옌청(鹽城)에 있는 벽지와 인테리어 그림을 파는 회사에 취직했으나 고객서비스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그는 판매를 자원했고 한쪽 다리로 제품을 실은 가방을 끌며 장쑤성 곳곳을 누비고 다닌 끝에 판매왕에 오르기도 했다.

구이위나는 태어나기 전 부친이 돌아가셨고 일곱 살 때는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는 불운을 겪었지만 긍정의 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 [중국 장쑤위성TV 캡처]

지난 8월엔 옌청시 장애인 연맹과 힘을 모아 ‘우아이(五愛) 장애인의 집’을 설립한 뒤 장애인에게 인테리어 장식 그림을 만드는 기능을 가르치고 취업까지 알선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러다 지난 10월 어떤 한 작은 건강미 대회에서 치파오와 비키니 두 부문 모두 1등을 차지했고 이로 인해 11월 화이안에서 개최된 경연에까지 초청을 받았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당당하게 입상하며 중국 사회의 주목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때 지팡이를 들고 주자로 나선 구이위나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친다. [중국 현대쾌보망 캡처]

“많은 사람이 저를 보고선 첫 반응이 ‘참 안 됐다’며 동정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건 필요 없어요. 나는 비록 다리가 하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자주 집 문을 나서고 또 전국 각지를 누비며 심지어 해외에도 나가는 등 인생을 풍부하고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자기 일만 잘하면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하다”는 게 위나가 세상에 던지는 말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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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ing712시간전

    저런 신체 조건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밝은 미소에 경의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답글3댓글 찬성하기1125댓글 비추천하기4

  • 막시무스12시간전

    내가 짜장을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저렇게 사는 모습은 멋지다 저여자한테는 파이팅 외치고싶다

    답글14댓글 찬성하기831댓글 비추천하기25

  • 김유진12시간전

    대단합니다.

    답글 작성댓글 찬성하기301댓글 비추천하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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