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5. 09:38ㆍ■ 법률 사회/부정 부패
'원전 자료삭제' 공무원 구속에 산업부 '충격'
조재영 입력 2020.12.05. 06:53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TV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윤보람 기자 = 법원이 4일 밤 월성1호기 원전 관련 자료 삭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혐의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하자 산업부는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참담하다" "안타깝다" 등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한 직원은 "산업부 전체가 마치 범죄집단처럼 매도되는 것 같아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총론으로 보면 이 사안은 대통령 공약사항과 국정과제 이행에 관한 것이고, 기존의 원전·석탄 중심 에너지 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총론은 온데간데없고 '자료삭제'만 부각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국민이 먹고사는 생존과 직결된 에너지 정책이 이렇게 정쟁에 휘말린다면, 행정을 할 수가 없다"면서 "차라리 국회가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일선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나중에 구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일할 맛이 안 난다" "열심히 일한 것도 죄인가"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들렸다. 한 직원은 "내가 만약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자료 삭제' 부분 등에 대해선 다들 함구하는 분위기다. 재판을 앞둔데다 당사자들 이외는 알 수 없는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직사회 전체에 '복지부동' 문화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직원은 "정책을 추진하는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산업부 직원들 사이에선 원전 혹은 에너지 관련 부서에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앞으로 에너지 차관이 신설되는 등 에너지 관련 조직이 커지고 업무도 많아질 예정이지만, 정작 '탈원전(부서)'이 직원들의 1순위가 된 것이다
fusionj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주요 뉴스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꿈많던 막내가 1년째 사지마비…'칼치기' 피해 가족의 호소 | 연합뉴스
- "박지선은 꺼지세요"…BJ 철구, 인터넷 생방송서 외모 비하 [영상] | 연합뉴스
- 환청 듣고 어머니 살해한 50대…2심도 징역 10년 | 연합뉴스
- 7천만원대 수입차보다 5천만원대 국산차가 세금 더 낸다?[이슈 컷] | 연합뉴스
- '너무 자주 가나?'…화장실 하루 몇 번 가야 정상일까 | 연합뉴스
- 브라질서 관광버스 추락 40여명 사상…운전사는 추락직전 달아나 | 연합뉴스
- '왜 안만나줘!"…여성 아파트 계단서 사제 폭발물 터트려 | 연합뉴스
- '울고 싶어라'…시각장애 청년이 20분째 버스 놓친 이유
- 영국 여왕 애완견 '벌컨' 하늘나라로…이제 한 마리 남아 | 연합뉴스
- "애완견 털 날린다" 종업원 말에 음식 집어 던진 손님 | 연합뉴스
댓글 3679MY
- 추천댓글도움말
- 찬반순
- 최신순
- 과거순
새로운 댓글 13
-
보령공장장2시간전
왜 자료를 삭제해 바보 같이 다 밝 혀라~~
답글10댓글 찬성하기680댓글 비추천하기51
-
박기석2시간전
더잘된거지. 함부로 자료삭제 못시카고.. 거짓말 못치고..나쁜짓 못하는건데.. 몬 허소리야..
답글4댓글 찬성하기747댓글 비추천하기94
-
행복맨2시간전
자료삭제는왜~!!!???좋은것이든안좋은것이든나중에참고사항으로기록될수있는것인데........
답글12댓글 찬성하기897댓글 비추천하기44
더보기
새로고침
많이본 뉴스
- 뉴스
- 1위병원 싫어 미뤘다가.. 방치하면 '큰 병' 되는 질환 3
- 2위"애완견 털 날린다" 종업원 말에 음식 집어 던진 손님
- 3위'원전 자료삭제' 공무원 구속에 산업부 '충격'
- 4위"테슬라 주가 하락에 돈 걸었던 공매도 투자사들 38조원 손실"
- 5위이낙연 측근 살릴 '골든타임' 놓쳐놓고 '15시간'을 '즉시'라는 중앙지검
- 6위'오리털 패딩'을 분해해 봤다
- 7위"외냐하면", "빨리 낳아"..정 뚝 떨어지는 연인간 최악 맞춤법
- 8위전문가들 "서울 밤9시 셧다운, 인천·경기 풍선효과 어쩔건가"
- 9위"출장 데려가라 했다" "거짓"..'박원순 진실' 공방 여전
- 10위"조두순이 새로 이사할 곳은 유치원·초등학교 한복판이었다"
이전다음전체 보기
- 연예
- 스포츠
포토&TV
'■ 법률 사회 > 부정 부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현동 옹벽 추악한 진실…“덮어주면 은혜 갚겠다” 다가온 男 (0) | 2024.10.15 |
---|---|
연구실에서 나온 1.4억 돈다발…검사도 혀 내두른 감리 뇌물 실태 (0) | 2024.07.30 |
아파트 15채 싹쓸이 전 LH직원..재취업 공기업서 '감사실장' (0) | 2021.03.20 |
"매달 3만 원씩 용돈인 줄"..경로당서 샌 나랏돈 (0) | 2021.01.16 |
국회의원 아버지의 은밀한 제안 "3천만 원 가져올게" (0) | 2020.12.21 |